제2 잼버리?…여수섬박람회 ‘전화위복’
이 대통령 “중앙정부 점검” 주문
총리 현장 방문…지원 확대 전망
‘2026년 여수 세계 섬 박람회’가 중앙정부의 직접 개입으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준비 부족에 따른 점검 필요성을 언급한 데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현장 방문까지 예정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한 이날 발언 때문에 정부 움직임이 빨라지는 등 상황이 바뀌였다. 국무총리는 오는 16일 행사 예정지인 여수엑스포장과 개도 등을 찾아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대응 체계 마련도 본격화되고 있다. 행안부는 14일 국무회의 직후 관련 부서가 긴급히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어 15일에는 김민재 차관이 황기연 전남지사 권한대행과 정현구 여수시장 권한대행이 참석한 영상회의에서 행사 준비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특히 주차장 확보, 셔틀버스 운행, 교통혼잡 대책, 화장실·쉼터 등 편의시설 설치 계획 등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박람회는 당초 여수시가 200억원 규모로 추진하던 사업이었으나 전남도가 참여하면서 6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그러나 준비 과정과 홍보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며 행사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초기에는 중앙정부 개입에 대해 부담을 느끼던 여수시와 전남도는 최근 협력 필요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대통령 발언 직후 “정부 차원의 지원 언급을 환영한다”며 “성공 개최를 위해 준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도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다. 황기연 전남지사 권한대행은 “중앙정부가 참여할 경우 행사 준비 수준이 높아지고 부처 협력도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행안부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가 함께 참여하게 될 경우 예산과 사업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 산하 한국섬진흥원도 직접 관여할 명분을 얻었다. 섬진흥원 관계자는 “당초에는 지방 주도 행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중앙정부 지원이 오히려 행사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전화위복’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계기로 중앙정부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행사 규모와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초기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부 지원을 끌어내는 계기가 됐다”며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국제행사로서 완성도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6년 여수 세계 섬 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개도·금오도 일원, 여수엑스포장에서 개최된다. 약 30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섬의 생태·문화·미래를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신일·홍범택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