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전체가 거대한 야외 공연·전시장

2026-04-15 13:00:15 게재

송파구 ‘호수벚꽃축제’로 봄꽃 명소 인증

거리공연·설치미술로 여운 즐길 수 있어

“공연에 앞서 동선을 점검하기 위해 석촌호수 무대를 찾았는데 서 있을 자리도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였어요. 국악 공연이 한창이었는데 벚꽃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았어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아뜰리에’.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연주자로 구성된 ‘소나레트리오’는 지난 11일 막을 내린 ‘호수벚꽃축제’ 기간 편안한 소풍과 감미로운 선율이 결합된 ‘봄이왔송(SONG)’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자연 사랑 흥겨움을 주제로 밝고 봄에 듣기 좋은 곡부터 축제 현장에서 꽃을 즐기는 연인들을 위한 음악 등을 선물했다. 함혜영 대표는 “청년예술인 지원사업 ‘더 임팩트’에 참여하면서 지난해부터 호수벚꽃축제 무대에 섰다”며 “단독공연이나 독주회가 쉽지 않은 청년예술인을 무대 위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석촌호수벚꽃축제기간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는 음악과 편안한 소풍이 어우러진 ‘봄이왔송’이 펼쳐졌다. 사진 송파구 제공

16일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석촌호수 전체가 거대한 야외 공연장이자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단순히 꽃을 관람하는 행사를 넘어 방문객들이 봄과 함께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경험하도록 ‘2026 호수벚꽃축제’를 꾸몄다.

석촌호수는 서울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구는 2.5㎞에 달하는 산책로 전 구간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빛과 함께 꽃 터널을 즐기도록 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축제기간을 지난해 5일에서 올해 9일로 대폭 늘려 방문객들이 인파에 쫓기지 않고 봄의 낭만을 온전히 즐기도록 했다.

무엇보다 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를 촘촘히 배치해 방문객들 호응을 얻었다. 식전 공연과 개막 공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벚꽃만개 콘서트’ 등 주요 공연과 함께 청년예술인과 구립문화예술단체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석촌호수 아뜰리에’를 찾은 관객들은 실내 소풍과 어우러진 음악을 즐겼다.

송파구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은 구(球)형 조형물 ‘더 스피어’를 통해 벚꽃으로 물든 호수의 봄을 표출했고 잠실호수교 하부 ‘호수교 갤러리’는 ‘응원의 벽’으로 꾸며 32m에 달하는 초대형 화면에서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벚꽃극장’, 시인들이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시(詩)약국’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벚꽃이 만개한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2·8호선 잠실역 이용객은 59만7369명에 달했다. 봄꽃으로 이름난 영등포구 여의도·여의나루역 이용객 22만2394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석촌호수가 서울을 대표하는 봄꽃 명소임을 다시금 입증한 셈이다.

폐막식과 함께 축제는 끝났지만 석촌호수 일대에는 여전히 그 여운이 남아 있다. 구립미술관 ‘더 갤러리 호수’에서는 김주환·홍 범 조각가와 함께 준비한 설치미술관 ‘틈을 걷다’가 다음달 24일까지 이어진다.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는 청년예술인 4인이 재해석한 봄 풍경을 이달 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인 시즌(IN SEASON): 봄의 조건’ 전시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더 스피어’ 앞 잔디마당에서는 오는 18일 봄맞이 청년예술인 공연이 펼쳐진다. 더 스피어 조성 1주년을 기념한 자리다. 음악과 함께 봄 소풍을 선물했던 소나레트리오를 비롯해 역시 ‘더 임팩트’에 소속된 백자현·김아련씨가 성악과 국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오직 이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축제”라며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문화예술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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