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매출 첫 3000억원 돌파
시공사업·AI·오프라인 성장
‘공간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2025년 매출이 전년대비 11.7% 증가한 32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황 침체 속에서도 2014년 창사 이후 11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인테리어 시공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시공 거래 매출은 전년대비 3.5배 이상 급증하며 전체 사업 구조 변화를 이끌었다. 표준 계약서와 견적서를 기반으로 한 ‘오늘의집 스탠다드’를 통해 파트너사를 약 400곳까지 확대하며 B2B 생태계도 강화했다.
회사는 시공사업이 향후 커머스와 함께 핵심 매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도 본격화했다. ‘오늘의집 북촌’과 ‘인테리어 판교라운지’를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넓혔고, 향후 주요 광역시로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온라인 중심 플랫폼에서 체험형 공간으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품 경쟁력과 물류 인프라도 강화했다. 자체 브랜드 ‘레이어’(layer)를 중심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투자에 나섰고 경기도 여주에 약 1만 평 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해 가구 배송과 설치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갔다. 일본에서는 현지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품군을 확대하며 현지화 전략을 정교화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AI를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했다. 오늘의집은 콘텐츠 거래 시공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 제안부터 상품 추천, 시공 비교까지 이어지는 ‘엔드 투 엔드 공간 솔루션’을 구축 중이다. 고객이 겪는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AI로 단순화해 플랫폼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파트너 관리 등 전사 프로세스에 AI를 도입하며 ‘AI 네이티브 조직’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로 지난해 영업손실은 약 147억원을 기록했지만 외부 차입없이 2400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026년 1분기 매출 성장률은 전년대비 두배 수준으로 확대되며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영환 재무총괄은 “2025년은 시공 글로벌 테크 부문에 대한 선제 투자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한 해”라며 “앞으로도 고객 공간 여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