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보험 지난해 642만건 가입 5년내 최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
보장 축소 따른 절판 효과
2위 순위 놓고 경쟁 치열
지난해 운전자보험 신규 가입이 5년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부 보장이 축소되자, 미리 보험을 가입하려는 절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25년 운전자보험 신규 가입은 642만566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458만3149건에 비해 40.2%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5년(2021년 이후) 사이에 최대 기록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해 운전자보험 신규 가입 및 불완전 판매 데이터를 확인한 뒤 확정할 계획이다.
운전자보험은 운전 중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차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자동차보험은 차주가 의무 가입해야 하는 반면 운전자보험은 개인 의사에 따라 가입을 결정하면 된다.
자동차보험이 주로 사고 발생과 관련해 민사상 책임을 따지고 있지만 운전자보험은 형사 및 행정적 책임을 보장한다. 주로 사고가 발생하면 형사합의금이나 벌금, 변호사 선임 등 법률비용, 생계비용 등을 보장한다.
보험사별로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DB손해보험으로 나타났다.
2024년과 비교해 2025년은 거의 모든 손보사들의 운전자보험 신규가입이 늘었다. DB손보는 지난해 148만9049건의 신규계약을 받았다. 이는 운전자보험 신규가입 시장의 23.2%나 차지하는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KB손해보험 110만6699건, 삼성화재 108만2555건, 메리츠화재 90만3234건, 현대해상 72만7149건, 한화손해보험 48만2825건 순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순위 변화다. 1위는 DB손보가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2위권 경쟁이 치열한데 최근 3년간 업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2023년의 경우 DB손보(154만1562건) 현대해상(81만1594건) KB손보(72만7820건) 메리츠화재 (64만4792건) 삼성화재 (62만5578) 순이었다.
하지만 2024년 DB손보(123 만7998건) 삼성화재(76만6559건) KB손보 (64만6086) 현대해상(641006건)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2025년에는 KB손보가 삼성화재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신규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변호사 선임 비용 때문이다. 일부 운전자보험의 경우 변호사 선임 비용을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하는 특약이 있었는데, 이를 악용하는 가입자와 법률 전문가들의 도덕적 해이가 이어졌다. 변호사 비용을 제한하는 등 조치가 이어졌다. 결국 혜택이 줄기전 가입이 몰린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보험사들에게 절판 마케팅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지만 이를 알게 된 설계사들이 판촉 활동으로 종전 보험상품에서 보장을 강화한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신규 가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상위권에서만 메리츠화재(81.2%) KB손보(71.2%) 한화손보(68.5%) 등이 50% 이상 신규가입이 늘어나는 등 절판 효과를 톡톡히 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 큰 사고로 법률 비용이 필요하게 된 가입자들을 위한 보장이 사라지고 혜택이 축소됐다”며 “올해 들어 신규 가입이 크게 줄어 운전자보험은 현상 유지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