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부실, 롯데카드로 전이 가능성 주목

2026-04-16 08:52:03 게재

MBK 포트폴리오 간 거래 구조 논란…건전성 영향 여부 ‘관심’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인 롯데카드와 홈플러스 간 거래 구조를 둘러싸고 금융시장과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관련 채권이 롯데카드 재무에 미칠 영향과 계열사 간 이해관계 문제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홈플러스 관련 채권 약 793억원을 ‘추정손실’로 분류했다. 이는 홈플러스가 납품업체 대금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기업구매전용카드 및 법인카드 거래에서 발생한 금액으로,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회계상 선제적으로 손실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업구매전용카드는 기업이 협력업체에 지급할 외상대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가 이를 먼저 지급하고 이후 기업으로부터 회수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는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을 직접 부담하게 되며, 일반적으로는 채권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겨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관행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사례의 경우 일부 채권을 롯데카드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리스크 집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관련 구매전용카드 거래 규모가 2022년 759억원에서 2024년 7953억원으로 약 2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한 점도 주요 관찰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거래 확대가 홈플러스의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일정 부분 기여했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신용위험이 롯데카드에 일부 이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롯데카드 측은 해당 채권의 회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추정손실’ 분류 역시 보수적 회계처리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일부 시장에서는 홈플러스의 자산 가치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일정 수준의 회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그러나 회생 절차 지연, 매각 불확실성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평가 업계는 관련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롯데카드 최근 실적 흐름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약 42% 감소한 798억원을 기록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2023년 2.08%에서 2025년 0.56%로 하락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제재 가능성 등 대외 변수까지 더해질 경우 수익성 및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동일한 사모펀드가 지배하는 기업 간 거래 구조에 대해 이해충돌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위법 행위가 확인된 것은 아니며, 관련 사안은 사실관계와 거래 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홈플러스의 회생 진행 상황과 채권 회수 여부, 그리고 롯데카드의 자산 건전성 지표 변화가 이번 이슈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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