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일하는 방식’ 바꾼다

2026-04-16 12:00:03 게재

인사처, 자율·책임 기반 조직 전환

AI 활용하고 단순업무 과감히 축소

인사혁신처가 공직사회의 일하는 방식을 전면 개편하는 ‘혁신 실험’에 나섰다. 결재 단계를 줄이고 담당자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업무를 확대해 성과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사혁신처는 16일 ‘일하는 방식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업무체계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경직된 보고·결재 중심 문화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권한 위임’과 ‘책임 강화’다. 국·과장급 이상 핵심업무를 성과계약서에 반영하고, 국장급 이상 업무는 누리집에 공개해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결재단계도 축소하고 위임전결 규정을 정비해 담당자가 기획부터 보고까지 직접 수행하는 구조로 바꾼다.

성과관리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처럼 연말에 성과를 정리해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업무 수행 과정에서 실적과 기여도를 상시 기록·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한다. 모든 보고서에 작성자와 공동작성자를 명시하고 의견 교환 과정을 남겨 평가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활용도 확대된다. 인사처는 내부 개발팀과 정책부서 협업을 통해 업무지원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A-CUBE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공무상 재해 원인 분석, 부동산 부정취득 의심 사례 선별 등 기존 시범사업을 확대해 징계 심사 등 다양한 행정업무에 적용할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 인사비서 서비스’를 도입해 인사 관련 법령과 판례를 기반으로 질의응답을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내년부터 현장 적용이 목표다.

단순·반복 업무도 줄인다. ‘지능형 출장 앱’을 통해 출장 정산과 증빙 처리를 자동화했고, 학습 실적 등록과 출석 관리 등 수작업 업무도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서무 업무 부담을 줄여 정책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인사처는 이번 방안을 내부 혁신에 그치지 않고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이번 혁신은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시도”라며 “자율과 책임 기반 조직문화가 정착되면 공직사회 전반의 성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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