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 검증 ‘1만 시간→1주’로 단축

2026-04-16 13:00:04 게재

데이터·시뮬레이터 결합

SDV 경쟁력 강화 기대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의 핵심으로 떠오른 평가검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년이 걸리던 대규모 주행 검증을 단기간에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대상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16일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주행 환경을 가상에서 재현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핵심 제어장치(ECU)를 반복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 통합관리 기반 평가검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각종 센서를 장착한 현대모비스 시험차량이 공공 도로를 주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최근 자동차 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차량 성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안전성과 신뢰성 검증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 채택 전 수만 시간 규모의 데이터 기반 검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실제 도로에서 수년간 시험 주행을 진행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시험차량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시뮬레이터와 연동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재현이 어려운 야간, 우천, 돌발 상황까지 포함한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를 시험실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다수의 시뮬레이터를 병렬로 연결한 플랫폼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최대 60대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약 1만시간 분량의 평가검증을 단 1주일 만에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데이터 관리 자동화까지 결합해 대규모 검증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 시스템은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 초음파 등 자율주행 핵심 센서와 전자제어장치 알고리즘의 성능과 신뢰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데 활용된다. 실제 주행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를 최적 비율로 결합함으로써 인식 정확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기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SDV와 자율주행 시대에는 기술 개발 못지않게 검증 역량이 중요하다”며 “검증 속도와 범위를 동시에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완성차 대상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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