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앤스로픽의 미토스 연방기관 도입 추진

2026-04-17 13:00:03 게재

강한 사이버 역량 주목

위험 낮춘 모델도 출시

미국 백악관이 앤스로픽의 고위험 AI 모델 미토스를 연방 부처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킹 악용 우려가 큰 모델이지만, 정부는 오히려 이를 방어 체계 점검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앤스로픽은 같은 날 위험성을 낮춘 일반 공개용 신제품 클로드 오퍼스 4.7도 함께 내놨다.

블룸버그가 확보한 백악관 내부 메모에 따르면 그레고리 바바치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연방 최고정보책임자는 15일(현지시간) 각 부처 고위 당국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토스를 각 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안전장치와 통제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상 기관과 도입 시점, 활용 방식은 밝히지 않은 채 수주 내 추가 안내가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이 메일은 국방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법무부, 국무부 등 여러 기관의 기술·사이버보안 책임자들에게 발송됐다. 백악관은 모델 제공사와 민간 업계, 정보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적절한 안전장치와 통제 장치를 갖춘 뒤 수정된 형태의 모델을 기관들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정부가 AI 기업들과 협력해 주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더 안전하게 찾아낼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미 정부가 미토스 도입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이 모델의 이례적으로 강한 사이버 역량이 있다. 미 정부는 앞서 민간 기업들에도 미토스를 활용해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재무부 역시 자체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찾기 위해 이 모델 접근권을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은 미토스를 일부 기술기업과 금융회사 등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해 왔다.

회사 내부에서도 긴장감은 컸다. 테스트 과정에서 미토스가 세계 최고 수준 해커들만 찾아낼 법한 중대한 결함 유형을 드러내자, 경영진은 이 모델이 국가안보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비슷한 경계심이 커졌다. 국방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미토스가 사이버 위험 평가의 기준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백악관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공격 도구가 될 수 있는 AI를 오히려 방어 수단으로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토스 존재가 공개된 당일 월가 주요 인사들을 워싱턴으로 불러 각사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는 데 이 모델을 활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같은 날 CNBC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일반 사용이 가능한 새 모델 클로드 오퍼스 4.7도 출시했다. 회사는 이 모델이 소프트웨어 개발, 지시 이행, 실제 업무 수행 능력에서 기존 제품보다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토스 미리보기 버전보다는 사이버 능력이 덜 강하다고 선을 그었다. 금지되거나 고위험 보안 용도로 의심되는 요청은 자동 탐지·차단하는 장치도 넣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이런 실전 배치 경험을 토대로 장차 미토스급 모델을 더 넓게 공개할 수 있을지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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