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아이싱 공개에 양자컴주 급등
양자-GPU 시스템으로 확장
아이온큐·디웨이브 급등세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이온큐와 디웨이브 퀀텀 주가는 이번 주 50% 넘게 치솟았다. 퀀텀컴퓨팅과 리게티컴퓨팅 역시 각각 30%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팅 도입을 앞당기기 위해 설계한 새 오픈소스 모델군 아이싱(Ising)을 공개한 뒤 투자 심리가 달아오른 데 따른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양자컴퓨팅 실용화에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싱을 통해 AI가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양자기계의 운영체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부 충격에 취약한 큐비트를 보다 확장 가능하고 신뢰성 있는 양자-GPU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AI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아이싱이 양자 오류 정정과 보정에 필요한 고성능·확장형 AI 도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자컴 규모가 커질수록 늘어나는 핵심 작업을 AI로 자동화해, 대형 양자-GPU 시스템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하는 필수적 기반 기술이다.
아이싱은 수많은 입자가 서로 영향을 주며 집단적 질서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설명하는 물리·수학 모형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엔비디아는 복잡하고 불안정한 양자 시스템도 단순한 규칙과 AI 제어로 다룰 수 있다는 뜻을 이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발표가 나온 날은 이른바 세계 양자의 날로 불린다. 2021년 국제 과학자 단체가 4월 14일을 양자기술에 대한 대중 인식을 높이기 위한 날로 삼자고 제안한 이후 이렇게 불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발표일도 플랑크 상수의 첫 세 자리 414에 맞췄다.
같은 날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 이후 가장 긴 상승 흐름도 이어갔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률은 18%에 달했다.
양자컴퓨팅 옹호론자들은 이 기술이 신약 개발을 앞당기고, 기존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변혁적 기술이라고 평가한다. 미국 정부와 대형 기술기업들도 양자컴퓨팅 발전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이 미래형 컴퓨팅에 필요한 반도체를 잇따라 공개했다. IBM은 2029년까지 세계 최초의 대규모 내결함성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경쟁하고 있다.
다만 시장 규모는 아직 작다. 16일 개장 전 기준 이 분야 대표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약 310억달러 수준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투기성이 큰 업종인 만큼 주가 출렁임은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상승 쪽으로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엔비디아의 아이싱 발표 이후 아이온큐와 디웨이브 퀀텀은 이번 주 50% 넘게 올랐고, 리게티컴퓨팅과 퀀텀컴퓨팅도 30% 이상 뛰며 양자컴 테마 전반에 매수세가 확산됐다
아이온큐 주가도 15일 강세를 보였다. 아이온큐가 떨어진 두 양자컴퓨터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계약 수주 소식까지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발표 직후 한국의 엑스게이트와 ICTK, 중국의 궈촹소프트웨어와 퀀텀씨텍, 일본의 픽스타스 등 관련 종목이 동반 급등했다고 블룸버그는 같은날 보도했다..
미국 우주 관련 종목들도 스페이스X 기업공개 기대와 스타링크 앱 다운로드 및 월간 이용자 수가 1분기 들어 두배 이상 증가했다는 보도에 힘입어 로켓랩, 플래닛랩스, AST 스페이스모바일, 인튜이티브 머신스, 레드와이어 등 우주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