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항공정비·개조 MRO 본격화

2026-04-22 13:00:01 게재

첫 개조 항공기 입고 ‘산업화 시동’

5000개 일자리·10조원 효과 기대

인천국제공항이 항공기 정비·개조(MRO) 산업을 본격화하며 공항 기능을 넘어 항공산업 거점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조성 중인 첨단복합항공단지 조감도. 사진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1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첨단복합항공단지 개발사업 추진 현황을 공개하고, 이달 말 항공기 개조시설에 첫 항공기가 입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고되는 항공기는 보잉 B777 기종으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는 개조 작업이 진행된다. 개조 기간은 약 180일로 올해 10월쯤 출고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개조 작업이 120일 안팎이지만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술 축적과 작업 체계 안정화를 위해 기간을 늘려 잡은 것이다.

이번 개조시설은 대형 항공기 2대와 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2.5베이(BAY) 규모로 조성됐다. 공사는 향후 연간 최대 6대까지 개조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복합항공단지 조성은 인천공항 내 약 235만㎡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항공기 개조와 정비 기능을 집적화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사는 2032년까지 관련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항공 MRO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항공기 정비 물량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해온 국내 구조를 고려하면 이번 사업은 산업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국내 항공사들은 중정비와 개조 작업을 싱가포르·중국 등 해외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 비용과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

현재까지 공사는 개조시설 1곳과 정비시설 2곳을 유치했다. 향후 도장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페인팅 격납고’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항공기 개조와 정비 이후 도장 공정이 필수인 만큼 이를 포함해야 산업 경쟁력이 완성된다는 판단이다.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공사는 해당 단지를 자유무역지역(FTZ)으로 지정해 항공기 부품 반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최근에는 부품 수입 통관 시간을 약 70% 단축하는 개선도 이뤄냈다. 이는 글로벌 정비·개조 기업 유치를 위한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최근 전자상거래 확대 등으로 화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이러한 흐름을 활용해 동북아 항공 물류 거점 기능과 MRO 산업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공사는 MRO 산업이 본격화되면 해외 정비 물량의 국내 이전이 가능해지고 이를 통해 약 5000개의 일자리와 10년간 연평균 1조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차질 없이 구축해 글로벌 항공 MRO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항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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