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통합출동체계 '효과'

2026-04-23 00:00:00 게재

경계 허물어 응급대응 강화

이송 시간 19분 단축 효과

전국 단위 소방헬기 통합출동 체계가 응급환자 이송 과정에서 실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할 경계를 넘는 자원 투입으로 이송 시간을 단축하고 환자 대응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소방청은 23일 전북 전주와 강원 영월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이송 사례를 공개하며 통합출동 체계 운영 성과를 밝혔다.

지난 20일 전북 전주에서 조기 진통이 발생한 24주 고위험 임산부를 안전하게 이송하기 위해 총 360㎞를 비행한 전북 1호 소방헬기가 인천 가천대길병원 옥상 헬리패드에 착륙해 대기 중이던 의료진에게 환자를 무사히 인계했다. 사진 소방청 제공
지난 20일 전북 전주시에서는 임신 24주 6일 산모가 조기 진통 증상을 보여 긴급 이송이 이뤄졌다. 해당 산모는 고위험 상태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했지만 인근 병원 수용이 어려웠다.

전북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수도권까지 범위를 넓혀 병원 14곳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 끝에 인천 가천대길병원을 확보했다. 이후 전북 1호 소방헬기가 약 360㎞를 비행해 산모를 이송했다. 산모는 현재 안정을 취하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강원 영월군에서 복강 내 출혈이 발생한 13세 소아 환자를 긴급 이송하기 위해 관할 경계를 허물고 아주대학교병원 의료진을 태워 투입된 경기 2호 소방헬기가 강 둔치에서 환자를 들것에 실어 탑승시키고 있다. 사진 소방청 제공
앞서 18일 강원 영월에서는 복강 내 출혈 증상을 보인 13세 환자 이송 과정에서 통합출동 체계가 또 한번 활용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헬기 탑승 의료진 확보가 어려웠지만, 소방청 헬기관제센터가 아주대병원과 협의해 의료진 동승이 가능한 경기 2호 헬기를 투입했다.

이 방식은 기존처럼 관할 헬기가 의료진을 태우러 이동한 뒤 다시 현장으로 가는 절차를 생략한 것이다. 비행거리 82㎞, 이송시간 약 19분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의료진이 초기부터 동승하는 ‘헬기 응급의료체계(Heli-EMS)’ 기능도 구현됐다.

소방청은 이러한 통합출동 방식이 지역 간 항공자원 격차를 줄이고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 자원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관할 경계를 넘어 가장 효율적인 자원을 투입하는 통합출동 체계가 국민 생명 보호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국 어디서나 균등한 항공 구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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