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ESG 도입, 기관간 격차 확대

2026-04-24 10:31:09 게재

표준협회 “전담인력·지표·데이터 미비 … 전담조직 없는 기관 38%”

국내 공공기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도입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진입했지만 전담 인력과 지표, 데이터 등 실행 인프라 부족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표준협회는 ESG·경영공시 담당자 270명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ESG 경영 대응 현황 조사’를 실시, 24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ESG 경영 수준은 5점 만점 기준 사회(S) 3.91점으로 ‘정착 단계’에 진입한 반면 환경(E) 3.61점과 거버넌스(G) 3.64점은 여전히 ‘전환 단계’에 머물렀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간접 배출(Scope3) 관리가 미흡했고, 거버넌스는 의사결정 구조 통합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행 역량의 핵심인 조직 인프라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전담 부서를 보유한 기관은 35.2%에 그쳤으며, 전담 조직이 없거나 1인 담당 체제인 기관도 38.2%에 달했다. 이는 ESG 경영의 성과 차이를 확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재정경제부의 공공기관 ESG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62.5%가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지만 실제 현장 적용에는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무자들은 주요 애로사항으로 전담 인력 부족, 평가지표 표준화 미흡,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을 꼽았다.

해결책으로는 평가지표 표준화 및 가이드라인 개선이 45.1%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기관들은 ESG 도입 초기에는 예산과 교육 지원을, 고도화 단계에서는 지표 표준화와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우선 과제로 요구했다.

한국표준협회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ESG 가이드라인 검증, 인권영향평가, ISO 인증 등 컨설팅과 함께 담당자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문동민 회장은 “공공기관 ESG가 선언을 넘어 실행과 데이터 검증 단계에 진입했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기관간 수준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맞춤형 서비스와 전문 교육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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