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 부처 최초 전용 모바일 메신저 개시
보안성과 효율성 결합한 모바일 협업 시스템
카톡 등 기존 상용 메신저의 보안 우려 씻어내
기획예산처가 정부 부처 최초로 자체 구축한 보안전용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전격 개시하며 행정 업무의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낸다.
기존 상용 메신저 사용에 따른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고, 예산 편성이나 국정과제 수행 과정에서의 실시간 소통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기획처는 부처내 전 직원이 시공간 제약 없이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기예통(기획예산처 모바일 소통 플랫폼)’을 공식 오픈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모바일 메신저 도입의 가장 큰 배경은 공공 부문의 보안 강화다. 그동안 공무원들은 긴급한 업무 연락을 위해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등 민간 상용 메신저를 관행적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국가 기밀이나 민감한 예산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현장 밀착형 행정 구현 = 기획예산처가 도입한 ‘기예통’은 정부 행정망과 연동된 강력한 암호화 기술이 적용됐다. 메시지뿐만 아니라 전송되는 문서와 사진 등 모든 데이터는 국정원 보안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관리된다.
특히 단말기 분실 시 원격으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 물리적 보안 사고에도 대비했다.
업무 효율성도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메신저 내에서 부처내 조직도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별도의 연락처 등록 없이도 담당자와 즉시 소통이 가능하다. 또 다자간 화상회의 기능과 실시간 투표, 일정 공유 기능을 통합해 예산 심의 기간 중 발생하는 수많은 긴급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했다.
‘기예통’은 현장 행정의 패러다임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예산실 담당자들이 주요 SOC 건설 현장이나 민생경제 현장을 방문했을 때,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을 세종 본부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즉각적인 예산 반영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
또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나 대형 재난 발생 시, 비상대응반(TF) 구성을 메신저 상에서 즉시 실행하고 상황판을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범부처 대응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기획처 관계자는 “예산 편성의 핵심은 적시성”이라며 “기예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예산안에 즉각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워크’ 문화 확산 기대 = 기획처는 이번 메신저 개시를 시작으로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워크 환경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모바일 결재 시스템과의 연동을 강화하고, AI 비서 기능을 도입해 단순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타 부처에서도 기획처의 이번 시도를 주목하고 있다. 보안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성공 모델로 정착될 경우, 정부 세종청사 내 전 부처로 모바일 협업 시스템이 확산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근 기획처 차관은 “기예통은 단순히 소통 도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획예산처의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라며 “철저한 보안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고 정확한 정책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