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창업거점 ‘관악S밸리’ 시동

2026-05-08 13:00:02 게재

‘창업허브 관악’ 설계공모

흩어진 창업시설 한곳으로

서울 서남권을 대표할 창업거점 조성이 본격화된다. 시는 8일 ‘서울창업허브 관악’ 건립을 위한 설계공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옛 신림3공영차고지 부지(신림동 131-6 일대)다. 시는 이곳을 관악S밸리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관악S밸리는 낙성대·신림·서울대 일대를 잇는 기술창업 집적지다. 서울대와 중앙대, 숭실대 등 대학과 연구기관이 몰려 있어 기술창업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기존 창업지원시설이 소규모로 분산 운영되면서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 구축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시는 허브 조성을 통해 이런 약점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새 시설에는 약 600명 규모의 기업 입주공간을 비롯해 컨벤션·네트워킹 공간, 연구·실증시설, 주민개방형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단순 사무공간을 넘어 초기 창업부터 사업화, 스케일업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로봇·AI·바이오 등 ‘딥테크’ 분야에 초점이 맞춰진다. 대학 연구성과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산·학·관 협력 프로그램과 해외 교류를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입지 여건도 나쁘지 않다. 일대는 이미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돼 있고,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도 청년벤처 산업 특화지역으로 설정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림3공영차고지 도시관리계획 시설을 폐지하는 등 사전 절차를 진행했다.

관건은 ‘공간의 완성도’다. 서울시는 설계공모에서 단순한 업무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개방형 창업거점을 주문했다. 입주기업과 연구시설, 네트워킹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시민 접근성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악S밸리는 시가 오래 공들여 온 서남권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여의도 금융지구와 강남 테헤란밸리에 대응하는 새로운 혁신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있다.

단순한 건물 신축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입주기업 지원과 투자 연계, 대학 연구성과 사업화, 민간 벤처생태계와의 연결까지 이어져야 ‘벤처밸리’에 걸맞은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학 미래공간기획관은 “오랜 기간 유지해 온 도시 기능을 시대적 흐름에 맞춰 전환하고, 서울 공공건축의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