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숲속에서 해먹 낮잠·편백 반신욕

2026-05-08 13:00:01 게재

서대문구 홍은동 ‘백련산 숲속치유센터’

황토·맨발 산책…야외활동 연계 효과↑

“홍제천부터 걸어서 갔는데 푸른 숲과 새소리 바람소리만으로도 힐링이 됐어요. 숲속을 산책하면서 꽃잎과 나뭇가지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살펴볼 때는 또다른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또 힐링이 됐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주민 엄민우(62)씨는 “함께 방문한 분들과 함께 편백 반신욕을 하고 명상과 차담 시간을 가졌더니 처음의 서먹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한층 가까워졌다”며 “집에 돌아오자마자 동호회 회원 등에게 ‘빨리 다녀오라’고 입소문을 냈다”고 말했다. 이웃 임혜미(38)씨는 친정 어머니와 손잡고 방문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가볍게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상쾌했는데 다양한 최신 장비로 건강 측정까지 할 수 있었다”며 “엄마도 몸에 대해 아는 시간을 갖고 자연스럽게 운동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리소통망에 올렸는데 주말에 특히 조회수가 많아졌다”며 “주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8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난 2일 홍은동 산 중턱에 문을 연 ‘백련산 숲속치유센터’가 벌써부터 주민들 호응을 얻고 있다. 시설과 프로그램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7~13일 산림치유 전문가를 시작으로 구와 관련기관 직원 등에게 시범적으로 공개했는데 먼저 방문할 기회를 얻은 주민들이 입소문을 내고 있는 덕분이다. 방문한 주민들 만족도는 100%에 가깝고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 ‘재이용이나 추천 의사가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성헌 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백련산 숲속치유센터 시설을 둘러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는 백련사 입구에 있던 음식점 건물 1층을 대수선해 첫 숲속치유센터를 조성했다. 297㎡ 규모다. 실내 치유공간 두곳에 맨발길과 소나무숲 쉼터, 평상형 정자 등 백련산 자연환경을 활용한 야외 치유공간을 갖추고 있다. 스트레스 측정기와 인공지능 체형분석기 등 건강 측정장비도 비치했다. 실내 치유공간에서는 통창 너머로 숲과 산 아래 도시가 어우러진 풍경을 즐기면서 해먹에서 쉬거나 편백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 전문 산림치유지도사 두명이 싱잉볼 연주와 새소리 물소리 풍경소리 등이 함께하는 명상과 차담을 돕는다.

화~토요일에는 오전과 오후에 한차례씩 건강 측정을 비롯해 온열 치유와 신체 이완, 명상 및 감각 체험 등으로 구성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후 4~6시에는 건강 측정 및 휴식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주민에게 개방한다. 구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좋아 안산 등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과정을 계속 검색한다는 주민도 있고 오후 시간에 장비를 활용하는 단골도 벌써 생겼다”며 “시범운영에 동참한 공무원들도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이용자 특성과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과정도 있다. 청소년 정서 회복과 긍정적인 자아 형성을 위한 ‘백련감성’, 만성질환자 면역력 강화와 체력증진을 돕는 ‘백련건강’, 1인가구에 맞춘 ‘백련이음’ 등이다. 대상별 특성에 맞춰 정서 안정, 신체 활력 증진, 면역력 강화, 사회적 관계 형성 등으로 꾸며진다. 숲 산책과 명상, 원예치료 등 산림자원을 활용한 치유활동도 있다.

서대문구는 오는 12~26일 일반 주민 대상으로 4단계 시범운영을 하고 다음달 9일 정규 운영을 시작한다. 정규 운영때는 매달 한차례 간호사 2명이 방문해 건강 상담을 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백련산 자연환경을 활용해 산림치유 공간을 조성했다”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산림복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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