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프리덤’ 멈춘 트럼프…사우디가 제동 걸어

2026-05-08 13:00:02 게재

걸프국가들 불안감 반영

추가통화 후 지원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인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가 중단된 배경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지원 거부가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나라는 미국이 작전을 시작한 뒤 미군의 자국 기지와 영공 사용을 제한했고, 이 조치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이동시키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 큰 걸림돌이 됐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이후 제한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해군과 공군 지원을 동원해 상선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유도하는 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이르면 이번 주 작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위험 속에서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항공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사우디와 쿠웨이트의 기지, 영공 사용이 핵심이었다. WSJ는 이번 갈등이 최근 몇 년 사이 사우디와 미국의 군사 관계에서 가장 큰 마찰로 번졌다고 전했다.

사우디 관리들에 따르면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들은 미국이 확전 과정에서 자신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 합참의장 댄 케인 장군이 이란의 선박과 아랍에미리트(UAE) 공격을 낮은 수준의 괴롭힘으로 평가한 뒤 사우디의 불안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작전 개시 뒤 36시간 만인 6일 저녁 프로젝트 프리덤을 중단했다. WSJ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려를 전달하고 기지·영공 제한 결정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파키스탄과 다른 나라들의 요청에 따라 작전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후 양국 정상의 추가 통화 뒤 사우디 내 미군 기지 사용과 영공 통과가 다시 허용됐다. 백악관은 미국이 작전 개시 전 걸프 동맹국들에 사전 통보했다며 “처음부터 제한이나 금지는 없었다. 그것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작전 과정에서 미국 국적 선박 2척은 페르시아만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 전함과 상선에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고, 미국은 이를 요격한 뒤 이란 고속정 6척가량을 침몰시켰다고 WSJ는 전했다. 이란은 UAE에도 미사일 15발과 드론을 발사해 푸자이라의 석유 수출 거점을 타격했다.

이란은 UAE 공격을 부인하면서도 걸프 국가에서 자신을 겨냥한 행동이 시작될 경우 “압도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자신들을 공격하고도 큰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고 판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프로젝트 프리덤 논란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열려 해도 걸프 동맹국의 협조 없이는 작전 수행이 어렵다는 점을 드러냈다. 작전은 재개될 수 있지만, 사우디와 쿠웨이트의 제한 해제는 미국에 대한 전폭적 지지라기보다 확전 관리와 자국 안보를 동시에 계산한 조치에 가깝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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