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펀드, 장기 수익률·손실 방어 우수

2026-05-08 13:00:21 게재

지배구조 등 평가점수 높을수록 초과 수익률↑

하락장에서도 손실 변동성 낮아 비교적 안정적

ESG 펀드가 일반 펀드보다 장기 수익률과 손실 방어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를 함께 따지는 투자 방식이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ESG 평가점수가 높을수록 장기 초과수익률이 높고 손실 변동성은 낮았다. 3년 기준으로 보면 모든 ESG 투자전략의 초과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돌았다.

◆투자 기간 길수록 수익률 더 높아 = 8일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국내 주식 액티브 ESG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 37.22%, 1년 83.20%, 3년 112.2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ESG 국내 주식 액티브 펀드는 각각 35.08%, 77.00%, 107.18%를 기록했다. ESG 펀드가 2.14%p, 6.20%p, 5.08%p 높았다.

코스피와 비교해도 ESG 펀드의 성과가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6개월 37.19%, 1년 75.63%, 3년 88.44%였다. 국내 주식 액티브 ESG 펀드는 6개월 구간에서는 코스피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1년과 3년으로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코스피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국내 채권 액티브 ESG 펀드도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 액티브 ESG 펀드의 수익률은 6개월 0.75%, 1년 3.46%, 3년 18.03%였다. 같은 기간 비ESG 국내 채권 액티브 펀드는 각각 -0.27%, 1.99%, 14.77%에 그쳤다.

다만 국내 주식 패시브 유형의 경우 비ESG 펀드에 포함된 방산, 조선 테마 및 레버리지 상품들의 두드러진 성과로 1년 및 3년 기간에서 ESG 펀드와 비교해 격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서스틴베스트가 작년 말 기준 국내 ESG 펀드 188개를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ESG 펀드시장 동향과 펀드별 ESG 성과를 분석한 결과다. ESG펀드 순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9조603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2192억원(2.3%) 증가했다.

최보경 서스틴베스트 투자자솔루션 팀장은 “2025년 하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대형 우량주가 주도한 점이 ESG 펀드의 양호한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며 “ESG 펀드는 상대적으로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중소형주 펀드를 포함한 비ESG 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방 편차 적어 비교적 안정적 = ESG 펀드는 수익률뿐 아니라 손실 위험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펀드의 ESG 성과는 6개월과 1년, 3년 모든 구간에서 초과수익률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유지돼 ESG 성과가 높을수록 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ESG 점수와 지배구조 점수는 3년 기준 하방 편차와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 ESG 성과가 좋은 펀드일수록 장기적으로 손실 방향의 변동성이 낮은 경향이 확인됐다. 투자 기간 중 고점 대비 가장 크게 떨어진 폭을 말하는 MDD(최대 낙폭)에서 ESG 펀드는 비ESG 펀드보다 양호했다. 국내 주식 액티브 ESG 펀드의 MDD는 6개월 -9.18%, 1년 -13.26%, 3년 -20.68%로, 같은 기간 비ESG 펀드의 -9.68%, -14.38%, -22.64%보다 낮았다. ESG 펀드가 같은 기간 일반 펀드보다 하락장에서 손실 폭을 상대적으로 더 줄였다는 의미다.

하방 편차는 목표수익률을 밑도는 구간의 수익률 변동성만을 측정한 지표다. 하방편차는 투자성과가 기대 이하로 떨어질 위험의 크기를 나타낸다. 따라서 하방 편차가 낮다는 것은 수익률이 크게 꺾일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뜻이다.

최보경 팀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ESG 펀드의 초과수익이 확대되며 장기적 관점에서 높은 알파를 창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ESG 성과와 장기 초과수익 및 하방 위험 간의 유의한 상관관계는 ESG 투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유효한 전략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이 예고되며 투자 기업의 지속가능성 점검과 수탁자 책임 이행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에서, ESG 펀드의 우수한 위험조정성과는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들에게 ESG 투자의 유효성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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