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직업교육, 철근콘크리트 숙련기능 양성에 효과적

2026-05-15 13:00:01 게재

최근 독일 건설업은 건설 4.0과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해 직업훈련 내용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교육과정에는 BIM 기반 시공관리, 디지털 측량기술, 자동화 건설장비 활용,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 에너지 효율 건축, 건설 안전 디지털 관리와 같은 요소들이 확대되고 있다. 철근콘크리트 기능공 역시 단순 육체노동 중심 직종에서 디지털 기술과 공정관리 역량을 갖춘 고급 기능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출처 elogictech 홈페이지

독일의 철근콘크리트 기능공 양성은 학교와 기업이 긴밀히 결합된 직업교육 체계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직업교육생은 기업과 훈련계약을 체결하고 건설공사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직업학교에 등록해 이론교육을 병행한다. 이원화된 직업교육은 특히 현장 기술 교육이 중요한 건설 분야에서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다.

2024년 기준 철근콘크리트 기능 직종의 신규 교육생은 약 570명이다. 기업은 전체 909개의 훈련 일자리를 제공했으나 자리를 다 채우지 못했다. 철근콘크리트 기능공 직업교육은 모든 종류의 중학교 이상 졸업자에게 기회가 부여되며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대학보다 직업교육을 선택한 경우도 적지 않다.

철근콘크리트 기능공 양성은 국가 공인 직업훈련 체계에 속하며 총 3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1년차에는 직종 공통의 기초교육을 중심으로 건설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2년차부터는 철근콘크리트 분야에 대한 전문교육이 이뤄진다. 3년차는 보다 복잡하고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고급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계획·관리 능력 갖춘 기능인 양성

기능공 양성에서 기업은 실제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기술교육을 담당한다. 교육생은 철근 배치, 거푸집 제작, 콘크리트 타설과 양생 등 중요 공정을 직접 수행하면서 기술을 익힌다. 기업은 기능 습득을 넘어 작업계획 수립, 장비 활용, 공정관리, 품질 통제 등 종합적인 직무 수행능력을 양성하고 있다. 단순 기능 인력이 아니라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결과를 점검할 수 있는 숙련공을 양성한다.

직업학교는 이러한 현장 훈련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한다. 학교에서는 건설 구조의 원리, 재료의 물리적 특성, 도면 해석 능력, 산업안전 규정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 대응, 에너지 효율 향상, 친환경 건설, 디지털화된 시공 관리 등 산업의 새로운 요구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이런 교육과정의 변화는 건설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기능공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점점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원화된 직업교육은 ‘초기업적 훈련’을 통해 보완된다. 기업과 학교로 이원화된 교육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장치이다. 초기업적 훈련에서는 개별 기업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업무와 기술을 별도의 교육시설에서 학습한다. 철근콘크리트 기능공의 경우 전체 교육기간 중 최소 30주 이상 초기업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직업 자격이 전국적으로 동일한 교육 품질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자격증 시험, 실제 공사 수행력 평가

교육은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종료된다. 자격증 시험의 평가 방식도 이론뿐 아니라 실제 업무 과정 자체가 평가된다. 평가는 문제풀이 과제가 아니라 현장에서 수행하는 작업과 유사한 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수험자는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그 결과를 점검하는 전과정을 보여줘야 한다. 예를 들어 철근 배치나 거푸집 설치, 콘크리트 타설과 같은 실제 공정을 기반으로 과제가 주어진다. 이에 대해 작업순서 설정, 장비 선택, 안전 고려, 품질 확보까지 종합적인 수행 능력이 평가된다.

‘알고 있는지’를 묻는 시험이 아니라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철근콘크리트 기능공으로 직업 자격증을 취득하면 일반적으로 직업교육을 받았던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기능공이 된 교육생은 훈련과정에 기업과 계약을 맺고 노동자로 일했기 때문에 교육 종료 후 별도의 적응기간 없이 즉시 현장에 투입된다. 기능공을 키운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직접 양성해 변동하는 건설 경기 속에서도 인력 수급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숙련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정미경 독일정치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