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여행’에 풀리지 않는 피로, 해결방법은
초단기 여행으로 몰아친 일정을 소화하고 나면 그 여독이 풀리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인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에게 해결방안을 물었다.
◆공진단·육공단 등 효과적 = 21일 강 병원장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충분한 휴식 없이 활동과 긴장이 지속되는 상태를 ‘기(氣)의 소모’로 본다. 특히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몸의 회복 기능이 떨어지고 전신 피로감이 쉽게 누적될 수 있다. 이럴 때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체력 상태와 증상에 따라 공진단 혹은 경옥고 같은 한약 처방을 진행한다.
공진단은 사향·녹용·산수유·당귀 등의 약재로 구성되며,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저하된 체력을 보강하고 원기 회복을 돕는다. 고서인 동의보감에는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하여 신수(腎水)와 심화(心火)가 잘 오르내리게 하고, 오장이 조화되며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약’이라고 기록돼 있다.
공진단의 피로개선 효능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에 게재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공진단은 뇌신경 재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시르투인1’의 발현을 촉진해 신경세포 회복과 피로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옥고 역시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경옥고는 인삼·복령·생지황·꿀 등을 배합한 처방으로, 체내 진액과 기운을 보충해 만성적인 피로감과 허약 증상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몸이 쉽게 지치고 수면 이후에도 개운하지 않거나, 과로 이후 기력이 떨어지는 경우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소화불량, 지압법·한약으로 해결 = ‘맛집 투어’로 인해 자칫 위장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음식을 경험하려다 과식과 폭식이 반복될 수 있다. 특히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고염분 식단, 과도한 음주는 복부 팽만감과 복통, 설사 등 다양한 소화기 이상증상의 원인이 된다.
만약 여행지에서 급체를 했을 경우 혈자리를 마사지하면 소화불량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합곡혈(合谷穴)’은 소화장애를 완화할 수 있는 대표적 혈자리다. 엄지와 검지 사이 손등에 있는 합곡혈을 엄지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이 지압해주면 증상 해소에 좋다. ‘내관혈(內關穴)’ 마사지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내관혈은 손목 정중앙으로부터 3㎝ 내려간 곳에 있다. 5~10회 정도 지긋이 누르면 구역감이 완화되고 증상을 진정시킬 수 있다.
여행 이후에도 체기가 가시지 않는다면 ‘평위산’ 등 한약 처방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 과식과 기름진 음식은 몸에 ‘습담(濕痰)’을 증가시킨다고 본다. 습담은 몸 속의 노폐물과 독소 등을 말하는 개념으로, 한약은 노폐물을 제거하고 소화 기능을 개선시킨다. 특히 평위산은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위장에 가스가 차는 증상, 복부 팽만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다른 처방으로는 ‘육군자탕’이 있다. 위장이 약하고 조금만 먹어도 체하며 만성적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발바닥 ‘찌릿’하면, 족저근막염 의심 = 발뒤꿈치나 발바닥 통증이 커진다면 족저근막염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탄력과 둥근 모양을 유지해주는 얇은 막이다. 보행 시 발바닥이 지면과 닿을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 발생 시 발뒤꿈치 내측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염은 활동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질환을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인해 걷는 자세가 부자연스러워지면서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증상 초기에 전문적 진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실시한다. 특히 족저근막염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는 연구 논문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이 발표한 임상증례 보고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의 통증 숫자척도평가 수치가 약침 치료 전 격한 통증인 10이었던 반면, 치료 후 약한 통증 정도인 2까지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강 병원장은 “재충전을 위해 떠난 여행이 오히려 신체에 무리를 줘 독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며 “저하된 원기를 회복시키는 공진단 등의 한약 처방과 함께 기혈 순환을 돕는 침·약침 치료를 병행한다면 여행 중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