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방, 아시아 협력 넓힌다
우즈벡·필리핀과 협약
인증개편·수출지원 논의
소방청이 우즈베키스탄·필리핀과 잇따라 소방·재난관리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구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계기로 교육훈련, 기술교류, 소방장비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소방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소방청은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우즈베키스탄 비상사태부, 필리핀 소방청과 각각 ‘소방 및 재난관리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승룡 소방청장과 아지즈백 이크라모프 우즈베키스탄 비상사태부 장관, 윌베르토 리코 닐 앙 콴 티우 필리핀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협약은 화재진압, 구조, 응급의료서비스, 재난관리 분야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 기관은 공동 교육훈련 프로그램, 세미나, 워크숍, 기술 시연 등을 추진하고 소방서비스와 재난위험관리 분야의 과학·기술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 소방인력의 국내 교육훈련 참여와 한국 소방전문가의 현지 방문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필리핀과의 협약은 기존 소방장비·교육훈련 협력을 제도화하는 성격이 크다. 필리핀은 태풍, 홍수, 지진 등 자연재난 대응 경험이 많은 국가다. 소방청은 한국의 첨단 소방안전 기술과 필리핀의 현장 경험을 결합하면 양국의 재난대응 역량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앞으로 화재진압·구조·응급의료서비스 기술교류, 공동 교육훈련, 재난위험관리 정보 공유, 소방산업 진흥을 위한 기술협력과 기준 공유, 인력·전문가 교류 등을 추진한다. 소방청은 이번 협약을 국제개발협력 사업, 소방장비 분야 협력, 교육훈련 프로그램 확대 등 실무 협의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국내 소방산업 해외 진출 논의와도 맞물려 있다. 소방청은 같은 날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소방산업체 19개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K-소방산업 대도약 전환을 위한 소방산업 대표자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소방용품 인증체계 개편 방향과 해외 수출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소방청은 기존 품목 중심 인증체계를 넘어 성능과 기술 수준을 반영한 인증 분류체계 마련, 신기술 제품 특례제도 활용, 소방용품 인증위원회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 인증 취득 지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수출 전문기관과의 협업, 해외 전시회 참가 확대, 온라인 수출 플랫폼 활용 방안도 논의했다.
소방산업계에서는 해외 인증 취득 부담, 신기술 제품의 제도권 진입, 노후 건축물 화재안전 성능 강화를 위한 제품 활용, 공적개발원조와 연계한 소방장비 수출 활성화 등이 건의됐다. 소방청은 이를 인증체계 개편과 수출지원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우즈베키스탄·필리핀과의 협약은 교육훈련, 전문가 교류, 기술협력 등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출발점”이라며 “K-소방산업은 국민 안전을 지키는 기반 산업이자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미래 성장산업인 만큼 우수한 소방기술과 제품이 해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