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주거’ 인천 ‘철도·광역교통망’ 경기 ‘반도체·AI’

2026-05-22 13:00:05 게재

수도권 핵심공약 경쟁 불붙어

복지·돌봄 정책 대결도 치열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5대 공약은 지역별 현안을 뚜렷하게 반영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주거 공급과 주거 안정이,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철도·광역교통망 확충이,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이 핵심 경쟁축으로 떠올랐다. 복지와 돌봄 공약은 세 지역 모두에서 공통으로 비중 있게 제시됐다.

서울시장 선거는 주거 공약 경쟁이 두드러진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0분 통근도시’와 서울 공간 대전환을 앞세우면서도 주거·교통·일자리 기능이 결합된 도시구조 개편에 무게를 뒀다. 10분 역세권과 5분 정류소, 5도심·6광역중심 체계 전환, 청년창업캠퍼스 조성 등이 핵심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주택공급을 1·2호 공약으로 배치했다. ‘신속통합기획 2.0’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 공공주택 13만호 공급, 토지임대형·할부형 공공분양주택 등을 제시했다. 서울 선거의 공약 경쟁은 결국 ‘어디에, 얼마나 빠르게, 어떤 방식으로 주택을 공급할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경쟁인 셈이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교통공약 경쟁이 가장 선명하다. 박찬대 민주당 후보는 ‘수도권·인천 어디든 1시간’을 목표로 GTX-B 적기 개통, GTX-D·E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제2경인선 신속 추진, 경인선 지하화, 인천 3호선 신설, 주안연수선·용현서창선·가좌송도선, 송도·영종 트램 공약을 제시했다.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인천 전역을 ‘역세권’으로 만들겠다며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 8공구 연장, 2호선 서창~도림~논현 연장과 강화 연장, 인천도시철도 3호선, 용현서창선, 대장~홍대선 청라·계양 연장, GTX-B·D·E, 제2공항철도 등을 내세웠다.

경기지사 선거전은 반도체산업 초호황과 삼성전자 노사갈등 이슈 속에 시작됐다. ‘반도체 대전’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추미애 민주당 후보는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경제 1번지’를 내세우며 K-반도체 전주기 생태계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설계·생산·소재·부품·장비·연구개발·후공정·실증까지 포괄하고 반도체기술원·반도체대학원 유치, 경기미래투자공사 설립, AI 반도체 전략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첫 공약도 ‘AI·반도체 중심 대전환’이다. 용인·수원·성남·평택·화성·이천·오산·안성 등을 잇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와 권역별 미래산업 거점을 조성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복지·돌봄은 수도권 세 지역의 공통된 경쟁축이다. 서울에서 정 후보는 시간 공백 없는 아이돌봄, 4050플러스센터, 시니어라이프캠퍼스를 제시했고, 오 후보는 디딤돌소득 2.0, 서울런 확대, 초등돌봄시설 130개 확충, 고령층 통합지원을 내놨다. 인천에서 박 후보는 공공의료복지타운, 영종병원, AI 기반 통합돌봄, 청년 월세지원과 소상공인 정책금융을 제시했다. 유 후보는 ‘천원 유니버스’를 통해 주택, 천원택배, 천원패스, 천원기저귀·분유, 75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화 등을 내놨다. 경기에서도 추 후보는 경기돌봄기준선, 공공산후조리원·공공요양원 확대, AI 기반 응급의료체계를, 양 후보는 G-카드 기반 맞춤형 복지, 스마트 보육, AI 돌봄, 의료취약지역 공공의료 인프라를 제시했다.

다른 정당 후보들은 양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덜 다룬 의제를 파고들었다. 서울에서는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가 AI행정혁신과 수의계약 제로를 내세웠고, 권영국 정의당 후보는 노동권 보장과 대중교통 무상화를 전면에 배치했다. 유지혜 여성의당 후보는 여성폭력·성착취 근절과 여성 주거권을 강조했다. 인천의 이기붕 개혁신당 후보는 바이오·소부장 글로벌 허브와 깨끗한 실용행정을 차별화 의제로 제시했다. 경기에서는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가 선교통·후입주 원칙과 반도체 익스프레스를, 홍성규 진보당 후보가 노동부지사 임명과 공공통합돌봄을 내세웠다. 김현욱 국민연합 후보는 국민발의제도와 무상주택 등 직접민주주의·주거 의제를 강조했다.

김신일·곽태영·이제형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