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복귀 24만 계좌…2조원 육박
미국 빅테크 팔고
삼성전자·하이닉스 매수
정부가 고환율 대응책으로 내놓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가 출시 두 달여 만에 24만 계좌를 넘어서고 잔고는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동향을 보면 해외 빅테크 종목을 매도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주식과 KOSPI 200 지수 추종 ETF 등을 매수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 증권사 RIA 누적 가입 계좌는 24만2856개로 집계됐다.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지난 4월21일(1조165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서학개미들은 해외주식 중 엔비디아, 테슬라 등 빅테크 주식과 레버리지 ETF(디렉시온 반도체 3배, 나스닥100지수 3배)를 주로 매도해 수익을 확정했다. 이렇게 매도한 해외 빅테크 투자금은 국내 반도체·AI 관련 주식과 국내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ETF로 유입됐다.
연령대별 투자 현황을 보면 가입 계좌 수와 잔고 측면에서 40·50대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가입 비중은 40대(31%)와 50대(26%)가 전체의 과반(57%)을 차지했으며, 30대(21%)와 60대 이상(12%)이 뒤를 이었다. 자산 운용 측면에서 50대(32%)와 40대(27%)가 전체 잔고의 59%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이상(19%)과 30대(15%)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30대 이하 가입 비중도 31%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5월 말까지 양도소득 공제율이 100%가 되는 등 RIA 세제 혜택이 청년층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는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6월부터는 RIA 양도소득 공제 비율이 80%로 축소된다. 이어 8월부터 연말까지는 50%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투자자는 매도 결제일 이후 1년간 해외주식 매도 대금을 RIA 내에서 국내 상장 주식·국내 주식형 펀드·예탁금으로 운용해야 세제혜택이 추징되지 않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RIA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업계와 함께 투자 매력이 높은 국내 투자 상품을 출시해 RIA가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