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에 부는 ‘브랜드 캐릭터’ 바람

서사·인격 부여…충성고객까지 홀린다

2026-05-26 13:00:02 게재

일화, 직장인 ‘보리’로 MZ소통 강화 … 하이트진로음료 ‘진토니’·롯데칠성음료 ‘새로구미’ 친근감

‘보리’ ‘진토니’ ‘새로구미’.

식음료업계에 브랜드 의인화 바람이 거세다. 브랜드에 인간미를 불어넣어 소비자와 사람처럼 소통하는 식음료업체가 늘고있다. 자체 개발한 캐릭터로 충성고객을 키우겠다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얘기다.

26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외부 유명 IP(지식재산권)와 단기 협업에서 벗어나 고유 정체성을 담은 자체 캐릭터를 장기 브랜드 자산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일고 있다. 단순한 화제성 확보를 넘어 캐릭터에 구체적인 서사와 인격을 부여하는 ‘페르소나’ 판촉활동이 브랜드 소통 전략으로 확산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귀여운 외형과 현실감 있는 설정을 갖춘 자체 캐릭터의 경우 소비자가 브랜드 세계관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돕는다”면서 “식음료업계는 젊은 소비자와 유대감을 강화하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화 홍보팀 인턴사원으로 근무 중인 레서판다 캐릭터 사진 일화 제공
실제 일화의 경우 자체 캐릭터 ‘보리’를 앞세워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보리를 지난해 8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보리는 일화 홍보팀 인턴사원으로 근무 중인 레서판다 캐릭터다.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한다. 귀여운 외모와 갓 입사한 사회초년생이라는 페르소나를 결합해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화 측은 “SNS에서는 최신 밈(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재밌는 콘텐츠)을 활용해 맥콜 초정탄산수 등 일화 주요 음료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심리적 거리를 좁혀 브랜드 이미지를 친근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콘텐츠 확산을 통해 제품 노출을 확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화 공식 인스타그램은 캐릭터 ‘보리’ 도입 이후 팔로워(구독자)수가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1만 명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낮엔 차분하고 진중한 카페 사장, 밤엔 열정적인 바텐더인 진토니 사진 하이트진로음료 제공

하이트진로음료 역시 브랜드 캐릭터를 선보이며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 전략을 강화했다. 지난해 7월 공개한 캐릭터 ‘진토니’는 낮에는 차분하고 진중한 카페 사장, 밤에는 열정적인 바텐더로 활동하는 ‘낮카밤바’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게 하이트진로음료 측 설명이다. 낮에는 에이드 등 카페 메뉴로, 밤에는 하이볼을 비롯한 주류 메뉴로 활용할 수 있는 진로토닉워터 특징에서 착안한 콘셉트인 셈이다.

제품 탄생 배경을 담은 애니메이션 주인공 새로구미 사진 롯데칠성음료 제공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새로’ 출시 당시 연예인 모델 대신 구미호 캐릭터 ‘새로구미’(새로+구미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새로구미는 제품 탄생 배경을 담은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등장해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을 듣는다. 병라벨 광고 디지털콘텐츠 전반에 걸쳐 일관된 세계관을 구축하는 중심 역할을 맡았다는 게 롯데칠성음료 측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출시 1주년을 맞아 새로구미 생일잔치를 콘셉트로 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새로도원’과 ‘새로중앙박물관’ 등 체험형 공간을 통해 소비자가 브랜드 스토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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