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일회성 이익 빼면 성장세 둔화
1분기 9.5% 증가했지만
생보사 ‘자산 처분 이익’ 영향
올해 1분기 국내 보험회사들의 전체 당기순이익이 4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회성 자산 처분 이익이 반영된 ‘착시 효과’가 커 실질적인 성장세는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생보사 22개, 손보사 30개) 당기순이익은 4조4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921억원)보다 3896억원(9.5%) 증가한 수치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실적 반등이 돋보였다. 생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2억원(40.6%) 증가했다. 다만 본업인 보험 영업 상황은 좋지 못했다. 예상과 실제 사고율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예실차손실’이 늘어나면서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1조706억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자와 배당 수익이 늘어난 데다 건물 등 일회성 자산 처분 이익이 대거 반영되면서 투자손익이 45.5% 급증(4577억원)했고, 영업외손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체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며 선전했던 손해보험사들은 대내외 금융시장 흔들림에 직격탄을 맞았다. 손보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1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6억원(12.3%) 줄었다.
손보사들은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판매 호조로 본업인 보험손익(1조9562억원) 부문에서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보유하고 있던 국공채 등 채권 평가손실이 대거 발생해 투자손익이 전달보다 17.3% 급감(2294억원)했다.
보험사들의 1분기 수입보험료(원수보험료)는 총 66조4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보험사의 총 자기자본은 18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조5000억원(12.2%) 증가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