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유럽에서 '현대차 부진' 만회
기아 4월판매 7.9% 증가 … 전기차·하이브리드 중심 재편 가속
4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세가 현대자동차의 부진을 만회했다. 유럽 자동차시장 전체는 전기차(BEV)·하이브리드(HEV) 판매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2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4월 유럽(EU+EFTA+영국) 신차 등록 대수는 115만2315대로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 판매는 8만8586대로 1.3% 감소했고, 시장점유율은 7.7%로 전년대비 0.6%p 하락했다.
현대차는 4만411대를 판매하며 10.4%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4만8175대로 7.9% 증가했다. 현대차 부진을 기아가 일부 만회한 셈이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으로도 현대차는 7.8% 감소한 16만308대에 그쳤지만 기아는 18만8274대로 2.8%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감소 배경으로 유럽내 내연기관 중심 판매 비중 축소와 주요 볼륨 차종 경쟁 심화 등을 꼽는다. 반면 기아는 EV3와 PV5 등 신규 전기차 플랫폼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4월 유럽 판매는 투싼(1만966대), 코나(6597대), i20(3953대) 등이 주력 차종이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는 투싼 HEV·PHEV 7024대, 코나 HEV·EV 5474대,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 2974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스포티지 1만3140대, 모닝 5887대, EV3 4661대를 판매했다. 친환경차에서는 EV3와 니로(3244대), PV5(3086대)가 핵심 성장축 역할을 했다.
유럽 시장 전체적으로는 친환경차 전환이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ACEA에 따르면 1~4월 유럽연합(EU) 기준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는 74만6899대로 전년대비 33.8%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15.3%에서 19.7%로 확대됐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44만7864대로 12.6% 증가하며 전체 시장의 38.2%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가솔린과 디젤차는 판매가 각각 17.7%, 16.1% 감소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가 26.0% 증가하며 유럽 소비자들이 ‘완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찾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브랜드(그룹)별 순위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이 1위를 유지했다. 1~4월 누적 판매는 120만1873대로 시장점유율 25.7%를 기록했다. 이어 스텔란티스(74만496대), 르노그룹(42만5197대), 현대차그룹(34만8582대), BMW그룹(32만7152대), 토요타그룹(31만3171대) 순이다.
다만 성장률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BYD는 1~4월 판매가 143.9% 증가한 10만1221대를 기록했고, 체리자동차는 338.0% 급증한 9만4456대를 판매했다. SAIC 역시 10.3% 성장했다. 반면 포드는 14.3%, 닛산은 10.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유럽시장이 사실상 ‘전동화 중심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 업체들의 점유율은 빠르게 하락하는 반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