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경쟁 장기화…상호 수출 20~25% 감소

2026-06-10 13:00:03 게재

프렌드쇼어링·니어쇼어링

중심으로 교역구조 재편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장기화되면서 양국간 교역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만 멕시코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입으며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코트라가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의 교역 구조는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의 영향을 뚜렷하게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구조, 특정국 의존도 낮아 =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은 미국으로 4203억달러(비중 11.1%)를 기록했다. 다만 대미 수출은 전년대비 19.9% 감소했다. 중국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1.1% 수준으로 낮아졌다.

중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미국 베트남 일본 한국 인도 순이다. 특히 베트남 수출액은 1986억달러에 달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중국산 중간재가 베트남에서 가공된 뒤 미국과 유럽으로 재수출되는 공급망 구조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생산 및 조립 거점이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중국의 상위 5개 수출국 비중은 28.0%에 불과해 주요 수출국 가운데 가장 분산된 수출 구조를 보였다.

미국 역시 중국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수출 비중만 30.6%에 달해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체제가 북미 공급망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5.8% 감소했으며 중국 비중은 4.9%에 그쳤다. 미·중 갈등 이후 미국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멕시코 등 북미 지역으로 이전하는 니어쇼어링 전략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미국의 수출 대상국과 수입 대상국 모두 9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대한국 수출은 4.9% 증가한 반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4.8% 감소했다.

◆유럽은 역내 교역 중심 구조 강해 = 유럽 주요 국가들은 역내 교역 중심 구조가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미국이 최대 수출시장(1653억달러)이었지만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수출국 비중은 35.7%였다.

프랑스 역시 독일이 최대 수출시장(903억달러)이었으며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비중이 높았다.

네덜란드는 2025년 수출이 9904억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이 가운데 독일 수출이 2225억달러로 전체의 22.5%를 차지했으며 벨기에, 프랑스, 영국 등 인접 국가 비중도 높았다.

유럽연합(EU) 단일시장을 기반으로 한 역내 공급망과 물류 네트워크가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본은 미국(1362억달러)과 중국(1256억달러)이 비슷한 규모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나타났다. 대만과 한국도 주요 수출시장에 포함돼 동북아 산업 공급망이 일본 제조업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상위 5개국 수출비중 55% = 한국은 중국(1308억달러·18.4%)과 미국(1229억달러·17.3%)이 최대 수출시장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628억달러(8.8%)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베트남에 집중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의 상위 5개 수출국 비중은 55.4%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멕시코(92.7%), 대만(63.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그만큼 주요 교역국의 경기 변화나 통상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만은 미국 수출 비중이 30.9%에 달했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첨단 반도체 주문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멕시코는 미국 수출액이 5193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87.5%를 차지했다. 자동차, 자동차부품,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사실상 미국 제조업 공급망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글로벌 공급망이 ’프렌드쇼어링'과 ’니어쇼어링'‘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만과 멕시코 베트남의 약진은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향후 세계 교역 질서 역시 지정학적 관계와 공급망 안정성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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