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계약학과, 한의대와 어깨 나란히

2026-06-10 13:45:02 게재

확통 선택 첫 50% 돌파… 자연계 ‘사탐런’도 가속

올해 수능에서는 ‘의치한약수’ 대신 ‘의치반한약수’라는 말이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계약학과 합격선이 한의예과 수준까지 오르고 수학에서는 확률과통계 선택자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면서 입시 지형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최근 3년간 6월 모의평가 풀서비스 이용자 약 24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수학영역 확률과통계 선택 비율은 50.3%로 집계됐다. 지난해 35.9%보다 14.4%p 증가한 수치로, 관련 집계에서 확률과통계 선택자가 미적분·기하 선택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과거 자연계 상위권에서는 미적분 선택이 사실상 필수로 여겨졌지만 최근 선택과목 간 점수 격차가 줄면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해도 주요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수능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2024학년도 11점에서 2026학년도 2점까지 좁혀졌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를 1과목 이상 선택한 비율은 80.2%로 나타났다. 반면 과학탐구 2과목 선택 비율은 19.8%로 지난해 36.1%에서 크게 감소했다. 탐구 2과목 모두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은 60.6%로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입시업계는 자연계열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합격선 변화도 눈에 띈다.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기준 국어·수학·탐구 2과목 평균 백분위 합산 점수로 분석한 결과 의예과는 292점, 치의예과는 290점, 한의예과는 288점, 약학과는 286점 이상이 지원 가능권으로 추정됐다.

특히 반도체 계약학과는 288점 이상으로 예상돼 한의예과와 비슷한 수준의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과 연계한 채용 연계형 교육과정이 최상위권 수험생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입시업계는 선택과목 구조 변화와 반도체 계약학과 선호도 상승이 올해 정시 지원 전략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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