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두번째 G7 무대 오른다

2026-06-16 13:00:32 게재

미-이란 종전합의에 의제 급변 … ‘G7 플러스 외교’ 시험대

바티칸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으로 이동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초청국 자격이다. G7 무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 마무리 등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와중에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면담을 마친 뒤 교황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16~17일 이틀간 열리는 G7 회의에서 확대회담과 환영 행사, 그 외 참가국들과의 양자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확대회담에선 개발 협력, 글로벌 불균형 완화,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이 대통령도 개별 발언을 통해 한국의 상황과 경험을 정상들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 협력 가교 역할을 통해 국제사회 발전 추진 과정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됐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산적한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넓은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은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로 시작해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대한민국은 이제 보다 넓은 세계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G7 회의 개최 직전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참가국들의 관심사도 기존 의제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시기와 합의 이행 가능성, 이란 핵 프로그램의 향방 등 중동 전후 질서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종전합의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며 에비앙에 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기류도 이번 G7 정상회의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동정책을 둘러싸고 유럽 동맹국들과 갈등을 빚었지만, 휴전 성사로 일단 자신에게 쏟아지던 중동위기 책임론을 단숨에 잠재우고 외교적 모멘텀을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마=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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