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는 선물을 주는 암경험자 습관들

2022-05-27 11:12:23 게재

암밍아웃 - 습관편

암경험자 조종욱 정혜욱 김영란 3명은 '우리는 암을 겪으면서 이미 한 가지씩 좋은 습관이 생겼고 그것들을 공유한다면 더 많은 습관이 생기겠다'는 희망과 믿음으로 '암임아웃/습관편'의 주인공이 됐다.

책 속의 주인공의 한 명인 조종욱씨는 직장암 3기로 재발됐고 골반뼈에 전이됐다고 진단받았다. 정혜욱씨는 유방암 3기로 진단받았다. 김영란씨는 난소암 4기말로 흉부 대장 비장에 전이됐다고 진단받았다.
25일 오후 서울 활명한방병원 서대문점에서 열린 암밍아웃 북토크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사진 아미북스 제공


조씨는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갖추고 사는 것을 지향했다. 그는 부모 세대가 그렇듯이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저장습관이 있었던 같다고 밝혔다. 그러던 그가 서울을 떠나 홀로 시골 생활, 치유 생활을 하면서 최소한의 생필품만 가져도 충분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비할 수 없으나 적게 가지는 것의 편리함과 혹은 그 불편함에서 오는 소박한 만족을 맛봤다.

그는 아침 저녁에 한번 '108배'를 한다. 소리 내어 웃는 '웃음치료'를 활용한다. '어떻게든 되겠지 다들 사정이 있는 거지'라며 마음을 편안히 내려 놓는다. 그리고 텃밭 가꾸기와 채식을 한다. 음식을 적어도 50번 이상 씹어 먹는다. 따뜻한 차를 마시는 등 습관이 생겼다.

정씨는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놓아주고 용서하고 감사하며 지금 이 순간과 잘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실패를 툭툭 털고 일어나서 변화하고 성장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그는 암이란 병은 자기처럼 똑똑하지도 못하고 빠르지도 못하며 무엇이든 느리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타입에게 딱 맞는 질병이라고 여긴다.

만약 암이 수많은 시간에 축척되어 온 병이라면 낫는 시간도 서서히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천천히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가면 반드시 나을 것이라고 믿는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묵묵히 나를 돌본다면 암은 반드시 낫는다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치료는 의사가 할 수 있지만 치유는 자신의 몫"이라고.

그는 아침에 감사기도 발끝치기 몸 만나기를 하며 10분 명상을 한다. 관심있는 분야 독서를 꾸준히 한다. 모든 일상의 순간에 내 생각 감정 말 행동에 집중하고 발견한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되뇌인다. 냉온욕/족욕/풍욕/간헐적 단식을 시행한다.

김씨는 날마다 세수하듯 불평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지하고 마음을 먹는다. 그는 소중한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마음에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야지 결단하며 단단한 오기로 자신에게 말을 건넨다.

그는 "조금만 넋 놓고 있으면 내게 날아오는 화살, 불안아! 너를 가만히 내 속에 갚이 느껴 볼거야. 하지만 널 조용히 떠나 보낸다. 초대하지 않았는데도 불현 듯 찾아오는 두려움아! 당당한 내 웃음에 주눅이 들어 의기소침해질 너를 날려 보낸다. 잘 가거라"라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보인다.

그는 새벽 5시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남은 인생을 좌우할 선택과 결단의 시간을 시작한다. 인간은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잠자기 전 감사일기장에 3∼5가지 감사할 일을 적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걷기운동/스트레칭과 마사지/반신욕 등을 한다.

암밍아웃/습관편은 아미북스에서 암경험자들의 삶을 담은 제주도편/서울시장편에 이어 9일 나온 3번째 작품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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