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단계 '경도인지장애' 254만명

2022-09-20 11:16:13 게재

정보·인식 부족으로 치료 안받아 치매 전환

대한치매학회 "치매 가족상담료 도입 필요"

치매 전단계 증상이 나타나는 '경도인지장애'환자가 국내 254만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정보·인식부족으로 치료관리하지 않아 이들 중 매년 10~15%는 치매로 전환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환자가 증상 심화로 인해 치매환자로 전환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근본적인 치매치료제는 없다.

대한치매학회는 19일 "알츠하이머 치매로 악화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부터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데, 경도인지장애는 경증질환으로 치부된다"며 "중증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과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치매학회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노인환자는 67만명으로 2010년과 비교해 10년간 약 3.2배 늘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꾸준히 늘어 254만명이 넘었다. 하지만 관련 정보 부족으로 제대로 된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가 한국갤럽과 함께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의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인식한 결과,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는 응답자가 73%로 나타났다.

65%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진단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88%가 '필요한지 몰랐다'고 답했다.

최호진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대한민국의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2013년 11조7000억원이었다. 2060년엔 43조2000억원까지 늘 것"이라며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민관합동 치매관리체계를 만드는 등 치매 고위험군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학회는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이후 코로나 감염자 중에 인지저하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우한에서 2020년 코로나19에 감염된 1400여명을 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10명 중 1명이 인지장애 위험을 동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 시점부터는 위험도가 5배, 10개월 땐 8배 정도로 인지장애 위험성이 올라갔다고 한다.

19일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모든 국민이 치매에 대한 걱정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예방, 관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앞으로도 학회는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치매학회는 가족 중 치매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막막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고통스러워하는 구성원을 위한 '가족상담료'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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