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탄발전으로 인한 1인당 탄소 배출 G20국가 중 2위

2023-09-05 11:53:14 게재

영국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 분석

1위는 호주, 재생에너지 확대해야

지난해 대한민국의 석탄발전으로 인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G20 국가 중 2위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G20은 △선진 7개국 정상회담(G7) △유럽연합(EU) 의장국 △신흥 시장 12개국 등 세계 주요 20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기구다.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는 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 G20 국가별 석탄발전 부문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 세계 전력의 약 36%가 석탄발전으로 만들어졌다. 1인당 배출량이 한국보다 많은 국가는 호주였다. 3위는 중국이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미국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탄발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을 총 인구 수로 나눠 1인당 배출량을 환산한 수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5차 평가보고서에 사용한 계수를 적용해 석탄발전 부문 1인당 배출량을 집계했다. 인구는 유엔의 연간 인구 데이터를 사용했다. 석탄발전이 없는 G20 국가(사우디아라비아)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호주와 한국이 지난해 석탄발전으로 배출한 1인당 온실가스량은 각각 4.14톤과 3.27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 세계 인구 석탄발전 부문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1톤이다. 우리나라 국민 1명이 세계 평균보다 약 3배 정도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셈이다.

엠버는 '개인이 책임져야 할 석탄발전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2021년부터 이를 집계 중이다. 한국은 2021년 발표된 '2015~2020년 평균 석탄발전 부문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에서도 G20 국가 중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후 1년 단위로 배출량을 집계해 발표하는 조사에서 줄곧 같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데이브 존스 엠버 글로벌 인사이트 리드는 "산업과 경제가 무르익은 호주와 대한민국은 석탄을 2030년까지 퇴출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전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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