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도 늘어난 가계빚
2015-03-11 11:35:39 게재
1월 가계대출 7천억원↑
비수기인 1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시중은행·저축은행·상호신용금고 등)이 가계에 대출해준 돈은 총 746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000억원이 늘었다. 1월에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겨울 주택거래가 뜸하고 연말상여금 등으로 현금사정이 넉넉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에도 가계대출이 2조원 감소한 바 있다.
이처럼 1월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은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저금리로 최근 부동산 거래가 반짝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중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932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4.1%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전셋값 급등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이 높아지면서 차라리 집을 사자는 수요로 돌아서고 있기도 하다.
대출 종류별로는 역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월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1월말 주담대는 462조원으로 전달보다 1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마이너스 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8000억원 감소한 284조5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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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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