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고집으로 '장인' 키운다
일본 헤이세이 건설 직접 시공 100%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건설 인력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일괄 청부를 하거나 외주 시공을 하고 있다. 오히려 재하청에 대한 규제가 없다보니 우리나라보다 중층구조가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한 일본에서 건설공사를 전부 직접 시공하고, 불황 속에서도 흑자경영을 이어가는 건설업체가 있다.
그 주인공은 '건설업계의 이단아'라고 불리우는 아키모도 하사오씨가 대표로 있는 '헤이세이 건설'이다. 헤이세이 건설에서의 신입사원들은 정규직으로 입사한 뒤 1년 간 건설현장을 책임지는 '공무부'에서 일을 한다. 연수 뒤에는 현장의 선배로부터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목공, 철근작업부터 중장비 조종에 이르기까지 건축의 모든 과정을 익혀 '장인'으로 성장한다.
이러한 운영방침을 가진 이유는 하사오씨가 회사 설립 전 10년 넘게 건설업계에 몸담으면서 건설회사가 직접 설계, 시공 등을 하지 않고 하도급을 주는 것에 불만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하도급을 주고 필요한 때만 산업기사나 목수, 기능장 등을 고용하다보니 새로운 전문가가 생겨나질 않는 다는데에 문제의식을 가졌다. 결국 그는 하도급이 주를 이루는 일본 시장에서 100% 내제화를 실현하는 회사를 만들기로 다짐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헤이세이 건설은 건축의 모든 과정을 마스터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설계, 공무, 시공관리 등 건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전부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그 결과 헤이세이 건설은 설립 이후 26년이 지난 지금 단 한번의 적자 없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펴낸 '사표를 내지 않는 회사, 헤이세이 건설'에서 "하도급 업체를 통해 설계나 기획, 시공을 맡기면 소통의 문제가 생기고 쓸데없는 인건비가 들어간다"면서 "분업화가 본격화되고 보니 일의 효율을 높이기 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나 파견사원과 같은 단순 노동직을 양산했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돈을 남기면 하수, 업적을 남기면 중수, 사람을 남기면 고수"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는 직원을 정규직으로 뽑아 '장인'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을 최고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은 아키모토 하사오의 경영 방침을 한마디로 축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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