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업종 90% '공급과잉'

2016-05-19 11:01:44 게재

"구조조정·사업재편 병행"

전경련 설문조사 결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주요 업종단체가 주력 생산품이 공급 과잉 상태이며 산업의 고령화가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업종단체는 공급과잉 해소시점이 10년 이상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구조조정 대상으로 떠오른 조선 해운뿐 아니라 우리 산업 전반적으로 사업재편과 신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주요 업종단체 3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30개 업종단체의 90%는 현 시장 수요와 공급 상황에 대해 '공급과잉'이라고 답했다. 수급균형이라는 답은 10%에 불과했고 초과수요를 선택한 응답자는 없었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해 절반 이상 업종(56.7%)에서 장기불황상황이라고 인식했다. 7곳(23.3%)은 일시적 경기부진으로 봤다. 6곳(20%)이 일시적 경기호전 국면으로 응답해 전체 80%가 현 경기상황을 불황으로 인식했다.

또 26곳(86.7%)은 성장정체기 또는 사양화 단계라고 응답했다. 우리 산업이 성장기나 상승기를 지나 산업의 고령화로 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의 태동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급과잉 상황이라고 밝힌 업종단체 27곳 가운데 8곳은 '10년 이상 과잉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3년 이내도 8곳이었다.

업종단체들은 불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식으로 단기 처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이 지속될 경우 가장 우선해야 할 조치를 묻는 질문에 응답단체의 38%가 감산이나 조업단축을 선택했다. 투자축소(20%)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우리나라는 미리미리 구조조정이나 사업재편을 하지 못했다"며 "보편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 범용 제품은 매각하고 기술력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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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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