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지사에게 듣는다│권선택 대전광역시장

"지상트램, 교통약자 위한 인본주의 담아"

2016-07-18 11:10:26 게재

최하위 수준 대전 대중교통 전환점

도시철도 2호선·광역철도 동시 추진

"지상 트램은 느리지만 대전을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교통약자를 생각하는 인본주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봅니다."

민선 6기 전반기를 보낸 권선택 대전시장의 고민은 대중교통 혁신에 가 있다. 대전시 대중교통은 2012년 기준으로 수송분담률이 27.4%로 전국 평균 48%보다 훨씬 낮을 정도로 취약하다.

권선택 대전시장은│△1955년 12월 대전 중구에서 출생 △대전고·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제20회 행정고시 수석합격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비서관 △17·18대 국회의원 △대전광역시장(현) 사진 대전시 제공

권 시장은 전반기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지상 트램으로 결정하고 십수년간 계속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권 시장은 "최근 대전시는 대중교통 혁신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트램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만큼 어려움이 많지만 올해 안에 관련법 개정과 기본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 중복노선에 대해선 "노선 변경 없이 시기 변경으로 완공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시철도2호선 방식을 지상 트램으로 결정했다.

트램은 단순히 교통수단을 넘어 친환경, 교통약자 등을 위한 인본주의적 교통시스템이다. 느리지만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슬로우시티의 상징이다.

도시철도 2호선으로 트램을 처음 결정했을 때는 시민들 인식부족으로 도로사정이 더 복잡해지고 법과 제도적인 문제 등으로 대전지역에 맞겠느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4월 트램 시범노선 발표 이후 지역주민들이 상당히 찬성하는 분위기로 의식이 전환됐고 시민들의 이해도 역시 높아졌다. 이미 전국적으로 서울 부산 울산 등 10여개 도시에서 트램을 추진 중이거나 차세대 도시철도 기종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트램 시범노선'으로 대덕구와 유성구 2개 노선을 선정, 발표해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노선'은 8월쯤 기본계획안이 나온다.

기본계획이 결정되면 2018년까지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와 협의·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0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2021년에 공사를 착공해 2025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라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한데.

중앙정부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관련 법 개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도시철도법, 도로교통법, 철도안전법 개정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6월 28일에는 국회에서 '트램 건설을 위한 입법과제와 추진방안' 토론회가 열려 법령 개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도 5명의 국회의원이 트램을 공약으로 당선된 만큼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현재 대전시를 비롯 서울 부산 울산 수원 성남 등 전국 6개 도시가 참여해 국토교통부와 함께 트램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지난 4월부터 구성·운영하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할 '충청권 광역철도' 추진도 활발하다. 다만 도시철도 2호선과 일부 구간이 중복돼 말썽을 빚고 있는데.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충남 계룡∼대전 서대전역∼대전 신탄진역(35.2㎞)을 1단계로 우선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올해 3월 국토교통부에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착수해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12월까지 자문회의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신설역 위치 확정 등 기본계획을 최종 수립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2017년에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18년에 공사에 착공, 2021년에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2년 개통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구 가수원 4가에서 중구 서대전역 구간(5㎞)은 충청권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2호선이 서로 교통수요를 나눠 갖는 등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2개 사업을 모두 추진하기 위해선 수요 중복구간에 대한 사업시기 조정이 불가피하다. 앞으로 수요 중복구간을 노선 변경없이 추진하되 광역철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계에서(2022년 개통)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최근 호남선 대전 가수원∼논산 구간 직선화가 결정됐다.

호남선 고속화사업은 호남선 대전 가수원∼충남 논산 구간(29.3㎞)의 노후된 굴곡노선을 직선화해 열차를 더 안전하고 빠르게 운행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월 호남선KTX 개통 당시 기존 호남선의 굴곡노선으로 인한 저속철 논란으로 서대전역 KTX 운행을 축소하면서 호남선 고속화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호남선 고속화사업이 시행되면 서대전역의 KTX 운행이 다시 확대돼 서대전역을 활성화하고 충청과 호남의 상생발전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이 최근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 나섰다.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은 1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대전은 오랫동안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으로 1905년 경부선 철도의 부설과 함께 성장한 근대철도 도시다. 또 한국철도를 움직이는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본사가 있고 철도 관사촌, 철도 보급창고 등 철도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다. '대전발 0시 50분'으로 상징되는 영화와 노래, 음식 등 문화콘텐츠도 다양하다. 철도의 상징성, 역사성, 접근성 등으로 볼 때 최적지로 본다.

요즘 광역단체장 중심으로 수도이전론이 나오고 있는데.

국회와 청와대가 세종시로 와야 제대로 된 행정수도를 만들 수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은 행정·정치기능을 넘기고 경제· 금융 등의 중심으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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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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