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개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 내려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B등급 이하 투자주의"
지난해 하반기 폐수배출 등 환경오염, 외주업체 노동자 사망, 사내 성폭행 논란, 분식회계 및 경영진 업무상 횡령 등에 휘말렸던 25개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이 내려갔다.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측면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큰 리스크를 등급에 반영한 결과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번 등급 조정으로 B 이하(B, C, D)로 둥급이 하향된 회사들은 ESG 관행이 취약한 수준으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유가증권 상장사 733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등급을 평가한 결과 SK이노베이션, 포스코, 효성 등 25곳의 ESG 등급 하향을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발생한 쟁점을 반영한 등급이다.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각 영역별 등급 조정에 따라 'ESG통합등급'이 내려간 기업은 대림산업, 한국항공우주 등 10개사다. 환경경영 리스크 발생으로 등급이 하향된 기업은 6개사, 사회책임경영 리스크 관련 10개사, 지배구조 리스크 관련 회사는 모두 9개사로 나타났다. 이 중 환경부문에서는 대한유화와 태광산업이,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KG케미칼, 서연, 현대건설, 효성 등이 최하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각 영역별 평가내용을 보면 환경경영 부문에서는 수질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폐수배출 허용기준 초과 등 환경법령을 위반한 6개사의 등급이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3곳이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는 등 5건의 환경법령을 위반해 B+등급에서 B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오윤진 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다수의 환경법령을 위반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한 사안의 중대성이 높아, 환경성과 관리 수준이 상당히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한유화는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 총 2건의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했다. 태광산업은 폐수배출허용기준 초과 등 총 2건의 환경법령을 위반했다.
사회경영측면에서는 불법파견, 외주업체 노동자 사망, 사내 성폭행 논란, 부당 금융거래 및 금융소비자 권리침해 등이 평가됐다.
대림산업은 하도급법 위반 혐의와 공사 소음 및 분진으로 지역주민과 분쟁을 겪었다. 장윤제 연구원은 "대부분의 이해관계자에 있어(상반기 근로자, 하반기 소비자 및 협력사, 지역사회) 책임경영에 문제 발생,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임원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던 하나투어와 신입 직원의 성추행·성폭행 논란이 제기됐던 한샘의 경우 모두 사회책임경영 부문에서 C등급을 받았다. 하나투어는 개인정보 45만건 유출건도 평가됐다. 장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및 대응 미숙 문제 발생, 소비자의 개인정보보호 관련 노력이 필요하고 회사 내 성인지력 및 근로자 인권 관련 기업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샘에 대해서는 "근로자 인권 보호가 전반적으로 취약하며 회사 내 준법경영, 윤리경영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DB금융투자와 하나금융지주는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점이 평가됐다.정확한 상품 정보 제공이나 금융소비자 보호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지배구조부문 평가에서는 분식회계 및 경영진의 횡령 배임 혐의 등이 평가됐다.
서연과 한솔홀딩스, 현대건설, 효성, KG케미칼 등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국항공우주는 전·현직 임원 3명이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됐고,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비자금 조성 및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대한방직과 신일산업, 오리온 홀딩스 등도 경영진의 업무상 횡령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관련기사]
▶ 효성 지배구조 최하위로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