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일터혁신 정책
기술혁신 더불어 사회혁신이 중요
조직성과, 근로조건 개선 동시에
한국은 일터혁신이 기술혁신 중심으로 이뤄지는 데 반해 유럽은 기술혁신뿐 아니라 사회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호창 노사발전재단 일터혁신본부장은 "유럽도 과거에는 혁신을 주로 기술혁신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사회혁신도 혁신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자각했다"면서 "일터혁신이 조직성과 뿐만 아니라 근로생활의 질 향상,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사회경제적 발전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핀란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핀란드는 기술혁신뿐 아니라 사회혁신을 강조하는 '광범위한 혁신전략'을 국가혁신전략으로 추진한다. 핀란드는 일터혁신에서 시스템적 접근과 구성적 관점을 강조한다.
시스템적 접근은 일터혁신을 작업조직, 인적자원 관리, 인적자원 개발 등의 상호의존적 요인들로 구성된 통합적 시스템의 관점이다. 구성적 관점은 일터혁신이 단지 고성과 작업관행이라는 기성품을 채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조직 및 인적자원관리 관행에서 협력적으로 구성되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이 본부장은 "한국은 일터혁신을 보편적 벤치마킹 모델을 설정해 그것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핀란드의 일터혁신에선 보편적인 만병통치약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속에서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상호보완적으로 구성되는 혁신의 방식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의 일터혁신은 조직성과와 근로생활의 질 향상을 동시에 추구한다. 조직성과만 강조하고 근로생활의 질 개선을 부수적으로 취급해온 한국의 경우와 차이를 보인다. 유럽의 일터혁신에서는 정부 주도가 아니라 사회적 파트너들과의 협의와 협력이 중시된다. 노조가 일터혁신 정책과 사업에 개입해 중앙·산별·지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동한다.
이 본부장은 "유럽은 일터혁신네트워크(EUWIN)를 통해 일터혁신에 관심을 갖는 정책관계자 기업 노조 연구자 등에게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면서 "한국도 일터혁신과 관련된 협력네트워크와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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