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선 복원 이어 화상 연결 추진 … 남북관계 정상화 '시동'

2021-07-28 11:34:15 게재

박수현 소통수석 "이제 출발선, 실현가능한 징검다리 놓을 것"

"최종 목표는 비핵화 … 북미관계 선순환 촉진 기대"

단절됐던 남북간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원된 데 이어 청와대가 이를 계기로 핫라인 복구와 남북간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검토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 단계씩 밟아나가겠다는 것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남북 통신 복원 관련 박수현 수석 브리핑│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27일 청와대에서 남북 간 통신 연락선 복원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통신선 복원만으로는 충분한 대화와 협상의 수단이 될 수 없지 않느냐"며 "더 자유롭게 대화하기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같은 것들을 언론에서 제안하는데 저희도 그런 것들은 구상하고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낮은 단계의 통신선 복원이라고 하는 출발선에 선 것"이라며 "언론에서 핫라인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코로나 시대에 남북간 각급 실무접촉들을 해나가게 될텐데 화상회의 시스템 같은 것을 갖추는 거냐 등의 제안과 전망을 하는데 실현가능하고 합의가능한 징검다리들이 놓일 수 있다"고 했다.

앞서 27일 남과 북은 남북간 통신연락선 가운데 군과 통일부의 통신선을 복원했다. 지난해 6월9일 북한이 일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남북간 통신연락망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지 413일만이다.

통신연락망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청와대는 "남북 양 정상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간 관계 회복문제로 소통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우리나 북한이나 더 이상 이렇게 오래 남북관계가 단절된 채로 가는 것은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판문점 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친서를 주고받게 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고, 더 결정적인 계기는 여러 번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양 정상간 유지됐던 신뢰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남북간 대화 채널이 복구된 만큼 핫라인 복원,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로 연결짓고, 한반도 비핵화로 나아가겠는 게 청와대의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최종 목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도달이고 비핵화 아니겠느냐"며 "남북정상회담도 하나의 징검다리"라고 말했다. 그는 "징검다리들을 하나씩 놓아가면서 암초를 제거해 가면서 북한이 발표한 대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화상회담을 비롯해 비대면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박 수석은 방역이나 민생지원이 관계복원의 매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되겠지만 코로나 문제가 남북간의 가장 현안인 것은 틀림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통신연락선 복원이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 안에는 당연히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뜻도 함께 담겨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다만 폭파된 남북연락사무소 재건 문제에 대해선 "아직 논의하거나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해 북한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가장 낮은 단계의 출발이고 남북간 풀어야 할 현안이 있는 것"이라며 "좀 더 진전된 대화의 수단을 통해 그런 문제들을 논의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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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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