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줄 알았던 자판기 무인점포로 부활

2021-08-18 11:07:31 게재

비대면 경제시대 맞아 무인점포 자판기로 대체

비대면 경제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판기를 활용한 무인 점포가 늘고 있다. 음료 자판기를 대체하는 무인카페는 물론이고 가겅간편식까지 자판기를 통해 취급하는 무인점포가 생기고 있다.
프레시고가 운영하는 무인 자판기 점포. 사진 프레시고 제공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문 결제 제조 알림 픽업까지 전 과정을 모두 무인으로 처리하는 무인카페가 성업이다. 관리 직원이 하루 한번 방문해 30분~1시간 정도 매장 청소와 원료 보충만 한다.

무인카페는 로봇과 커피자판기로 24시간 운영하는 추세다. 커피전문점 '달콤커피'를 운영하는 다날그룹은 로봇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무인카페를 전국 100곳 이상 설치했다.

4월 처음 선보인 3세대 모델 '비트3X'가 탑재된 매장이 현재 20곳에서 운영 중이다. 상반기 내 30개를 열고 연내 100개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음료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인 '알리바바파트너스'도 무인 로봇 카페를 늘리는 중이다. 키오스크와 통신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손님이 주문을 하면 동시에 신호를 받은 로봇이 즉석에서 머신기에 커피를 내린 다음 손님에게 커피를 건네주는 방식이다. 동탄점 오픈을 시작으로 세종대점, 광주교육대점, 대구수성점, 서울 강남역지하상가점 등에 점포를 개설하며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무인정육점도 등장했다. '정육대통령'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가 설치된 무인 정육점이다. 정육대통령은 청정지역 직거래를 통해 고기를 공급받아 햇섭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가공해 매장에 공급을 하고 있다.

정육대통령 관계자는 "최고 등급 소고기만 판매하고 돼지고기도 한돈 포크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제 소시지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으며 전국 맛집 국밥집 메뉴를 밀키트로 만들어 자판기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간편식을 무인으로 판매하는 프레시고는 최근 전국 점포수 50개를 돌파했다. 프레시고24 스마트 자동판매 시스템은 판매 상품 규격에 제한이 없고 음료와 도시락,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 어떤 상품이라도 진열 및 판매가 가능하다. 특히 기존 자판기가 취급하기 어려웠던 냉동식품을 손쉽게 판매할 수 있다.

본사에서 재고 파악부터 주문, 리필까지 실시간 재고 관리가 가능하며 사무실 학교 주거공간 오피스 등 작은공간에서 설치와 운영이 가능하다. 재고 걱정이 없어 소상공인 위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창업 트렌드가 인건비 고정 지출이 없는 매장을 선호하고 있다"며 "소비자 역시 비대면을 원해 무인 자판기 점포는 지속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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