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길을 묻다 (2)

세계는 AI기술 각축전 … 국내기업 도입 미미

2021-10-21 11:45:22 게재

전문인력·자금·기술부족에 봉착

정책지원으로 생태계 구축 필요

인공지능(AI)은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핵심기술로 꼽힌다. 국방 보안 의료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미국 중국 영국 등 선진국들은 AI산업 육성을 주요 국가전략으로 채택하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AI 투자와 육성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기업의 AI 도입은 미미한 수준이다. 법과 제도를 포함한 인프라(기반시설) 확충, 전문인력 양성 등 AI 도입을 위한 종합적 정책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 AI 기술투자는 2015년 30억파운드(약 4조60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9년 190억파운드(약 30조원)에 이르렀다. 국내 AI시장 규모는 2018년 1조700억원에서 2019년 1조5000억원으로 40% 이상 성장했다. 2025년에는 10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AI 도입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상황은 여의치 않다. 통계청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AI 도입 기업비중은 2017년 1.4%에서 2019년 3.1%로 늘었다. 이는 아직도 AI 도입기업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반증이다.

산업에서 AI 도입비중이 낮은 이유는 AI산업 생태계가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조사한 '기업의 AI활용 실태조사'에서 기업들 고충이 인력·자금·기술확보와 기업 내·외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복합적으로 존재했다.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적합한 기술을 보유한 전문인력 고용(53.8%)을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자금마련(32.2%) 새기술 사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적 요소 부족(25.1%) 이 뒤를 이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내부장비 인프라 부족(49.3%), 축적된 데이터 부족(46.4%)이 주된 문제로 꼽았다. 기업 내부환경 요인으로는 AI기술 관련 조직역량 부족과 투자 대비 낮은 수익을 꼽았다. 외부환경 측면에서는 시장의 불확실성,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결국 AI산업은 극히 일부영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무르익지 않은 초창기인 셈이다.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이중 인력문제는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AI 전문인력은 미국 중국 유럽에 집중돼 있어 AI 인재부족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기업에 필요한 인력이 다년간 고등교육을 통해서 양성되는 전문가라는 점에서 최근 시작된 AI대학원 지원사업과 같은 전문인력 양성정책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간 AI를 산업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존 산업군 인력에 대한 재교육을 통해 AI 확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은 "기업의 AI 도입과 활용과정에 상존하는 복합적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업계에서도 AI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가 AI산업발전을 위한 기반을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고 AI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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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 고성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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