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마다 등장하는 '측근들' … "선거도 정권도 망친다"

2021-12-01 11:22:20 게재

국민의힘, 김종인·이준석 사태 진앙지로 '윤핵관' 지목

"윤·이 사이 문제 없어 … 측근들이 주위에 인의 장막"

이회창 7상시·이명박 6인회·박근혜 3인방 '실패한 역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잠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사실상 불발된 직후 일이다. 야권에선 잇따른 불협화음의 진앙지로 '윤핵관(윤석열측 핵심관계자)'을 지목하고 있다. 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윤석열 후보 주변에 '인의 장막'을 친 측근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권력다툼을 도발한다는 것. 윤 후보도 역대 대선마다 되풀이 된 '측근 논란'을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1일 이틀째 당무를 거부하고 잠적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밤 페이스북에 "익명 인터뷰를 하고 다니는 그 분 이제 대놓고 공작질을 하고 다니는군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 전 비대위원장 몫으로 꼽혀온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아예 없앤다는 '윤핵관' 발언이 담긴 기사를 첨부했다.

이 대표는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방해와 자신을 겨냥한 '이준석 패싱' 배후에 윤 후보 측근들이 있다고 보는 눈치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후보 측근들을 '파리떼' '자리 사냥꾼'으로 표현하며 "제대로 선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윤핵관'이란 익명 뒤에 숨은 윤 후보 측근들은 "최후통첩을 했다"는 식의 기사를 통해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막았다. 윤 후보 측근들이 주도권을 쥔 선대위는 이 대표에게는 지방일정을 알리지 않는가 하면, 이 대표가 반대하는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 대표측은 윤 후보 측근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권력다툼을 도발한다고 본다. 이 대표 측근인사는 "대표와 후보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역대 대선 때처럼, 후보 측근들이 인의 장막을 치고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후보 근처에 못오도록 막고 있다. 대선을 이길 것 같으니 측근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행태가 더욱 심하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은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후보가 측근 파리떼들에게 포위돼 있네요. 이회창 때는 7상시가 대선을 망쳤는데" "당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이 되어 대선을 치뤄야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설쳐서 대선캠프가 잡탕이 되었네요. 벌써 자리싸움이니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초선의원 총회에 참석했던 강민국 의원은 "벌써 언론에 '문고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와 진중권 전 교수도 윤 후보 주변의 '문고리 권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나를 위해 새벽까지… " 측근 논란 자초" 로 이어짐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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