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인정하는 '김종인의 힘' … 해법 고심중
민주당·국민의힘에 따르는 의원 많아
이재명 주도의 당·선대위와 맞붙어
조응천 "무게감에 위기감 느낀다"
2016년 1월엔 문재인 당시 당대표의 삼고초려에 더불어민주당으로 들어와, 예상을 뒤엎고 제 1당을 만들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지는 단초가 됐다. 지난 4.7 재보선에서는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을 완파하는 선두에 섰다. 그는 '시대정신'에 맞은 이슈로 승부를 걸었고 그의 강점은 '이슈 선점 능력'이다.
반면 이재명은 디테일에 강하다. 상대적으로 큰 그림보다는 세밀한 그림에 익숙하다. 성남시, 경기도지사에서 체득된 리더십이다. 그는 하나하나 자신이 직접 챙기고 결정하는 만기친람형이다. 큰 붓을 가지고 그려가면서 방향만 정해주면서 속도와 위치를 정확히 찍는 '기술'을 가진 김 전 비대위원장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대선에서는 작은 공약들로 승부나는 게 아니라 큰 그림, 방향, 비전 등"이라며 "김 전 비대위원장이 어떤 아젠다를 던질지는 모르지만 과감하고 선제적인 아젠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민주당을 알고 국민의힘도 알고 =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강점은 민주당을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민의힘도 잘 안다. 적을 알고 나는 아는 셈이다. 민주당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꿰뚫고 있고 의사결정 과정과 방식에도 익숙하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도 친하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친하다"면서 "국민의힘에 가 있으면서도 민주당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다"고 했다.
민주당에 있을 때도 국민의힘 의원 등을 많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광화문의 사무실에 가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반면 이 후보는 여의도 정치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데다 오히려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이해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의 또다른 강점은 몸이 가볍다는 점이다. 자신의 전략에 맞춰 인사권을 행사했고 주변의 반발을 잠재워 왔다. 몽니를 부리기도 했고 '안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훌훌 털고 떠날 수도 있다는 점은 '강력한 무기'다.
이 후보는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다. 스스로 '이재명의 민주당' '이재명의 선대위'를 만들었다. 빠른 기동성을 주장했지만 너무 앞서갈 수 있고 비판의 포화를 홀로 감당해야 한다. 벌써 보조를 맞추지 못하거나 맞추려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눈에 보일 정도다. 이 후보는 169명이라는 거대 함대의 조타수 역할까지 하겠다며 키를 잡았지만 '여의도라는 바다'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선대위에 '군기반장'은 보이지 않고 이 후보만 쳐다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의 국면전환 전략은 = 윤 후보에 던지는 집중포와 함께 '김종인의 전략'에 대비한 전략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던지는 이슈에 대응하면서 선제적인 공략도 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민주당 핵심전략통 강훈식 의원이 상황실을 '워룸 체제'로 운영하겠다며 비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대응하기 위한 인물을 새롭게 영입하거나 내부 지도력으로 보강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렇다면 전략팀을 단단하게 짜야 한다"고 했다. 송영길체제를 좀더 보강할 수 있는 진용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응천 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김종인 위원장-이준석 대표 선대위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짜임새, 무게감이 개인적으로는 위기감을 느낀다"며 "한편으로는 이재명 대 윤석열의 대결이 아니고 이재명 대 김종인의 대결로밖에 안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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