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여건 불확실성 여전 … 이차전지 등 성장 예상

2022-01-05 11:36:33 게재

2022년 한국산업 전망

하반기 이후 국내외 경기 하향세 예상

반도체·정유·자동차 성장폭 다소 둔화

새해가 밝았다. 올해 한국산업 전망은 어떨까.

많은 국내외 전문연구기관들은 대체로 지난해부터 지속하던 한국산업 회복세가 올해 둔화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대내외 산업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반증이다.

우선 경기흐름이 한국산업에 긍정적이지 않다.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던 세계경기가 하반기부터 하향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경영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5.8%에서 내년 3.9%로 낮아진다.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2023년 이후에는 3% 수준까지 내려간다. IMF 세계은행 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도 올해 세계경제전망을 작년보다 낮게 잡았다. 올해 주요 국가들에서는 2%를 넘는 물가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출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2022년 하반기 성장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글로벌 공급망 복구 지연, 미·중간 분쟁과 중국 경제리스크(위험) 확대 등을 꼽았다. 지난해 나타났던 심각한 공급망 병목 현상은 점차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첨단기술산업과 직결된 리튬 마그네슘 실리콘 등의 원료물질 공급 불안은 한국산업에 위협요인이다.

산업연구원도 코로나19 기저효과와 동남아 코로나19 변이 확산, 반도체 수급 불균형, 중국경기 둔화 등을 성장 제약요인으로 진단했다.

LG경영연구원은 "코로나 특수로 급증했던 글로벌 내구재, 비대면 IT 수요 증가속도가 떨어지면서 수출이 주도하는 성장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다행스러운 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성장 속도가 늦춰질 뿐 산업 전반의 성장세는 이어진다는 점이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기조로 인해 반도체, 자동차(전기동력차), 조선(친환경선박), 이차전지(전기차 보급 확대) 등의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여 관련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공급망 불안정 등의 위협요소가 있으나 위드 코로나로 인한 완만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10%대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D램 가격의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되고 차세대 메모리 규격인 DDR5 교체 수요 덕분이다. 내수는 수요산업 생산기지 해외 이전의 감소 요인이 있지만 SSD 생산 확대로 전년대비 5.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는 환경규제 강화 기조로 인해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세계 배터리 출하량 기준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수요 확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판매가격도 상승했다. 유럽과 미국의 친환경차 육성정책 강화로 유럽·북미시장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내수도 국내 전기차 출시 확대로 전년(19.7%)에 이어 큰 폭의 증가율(19.0%)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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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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