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디지털 신대륙 개척한다

2022-01-20 10:57:07 게재

10대 분야 메타버스 플랫폼 발굴 … 올해 아카데미 개원, 융합전문대학원 신설

정부가 20일 발표한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은 인터넷 공간속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를 선점하기 위한 방안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사람·사물이 상호작용하며,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플랫폼)로 이해할 수 있다.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가상융합기술(XR) 디지털트윈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집약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 주도권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 글로벌 게임업체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 배경도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적으로 4억 이용자를 보유한 블리자드를 통해서 '킬러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도 자사의 지식재산(IP) 활용 등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세계 주요 기술선진국들도 자국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가상융합기술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핵심기술 개발에 중점투자 중이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해 7월 발표한 '한국판 뉴딜 2.0 추진계획'의 핵심과제로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포함한 바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발 맞춰 생태계 조성, 인력양성 등 시장선점을 위한 4대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전략은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 추진이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일상생활, 경제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지원한다. 또 한류콘텐츠 파워를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력으로 이어가기 위해 전통문화·예술, 게임·애니메이션, 패션,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할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략 두 번째는 메타버스 시대에 활약할 주인공 육성이다.

올해 안에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신설해 실무 전문인력 180명을 양성하고, 재직자와 채용예정자 대상으로 실무역량 강화교육을 700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 메타버스 요소기술과 인문사회 분야 4년제 대학이 연합한 융합전문대학원 2개를 설립한다.

메타버스 활용·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는 지자체와 협력해 메타버스 노마드 업무 시범지역을 선정해 청년·직장인들이 지역 제약 없이 근무할 수 있는 거주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전문기업 육성은 세 번째 전략이다.

기업 성장 인프라 확충을 위해 현재 경기도 판교 1곳인 '메타버스 허브'를 4대 초광역권(충청·호남·동북·동남)으로 단계적 확산하기로 했다.

메타버스 관련 중소·벤처기업의 사업영역과 규모 확대를 위해 메타버스 펀드를 조성하고, 비대면 분야 스마트대한민국펀드, 한국판 뉴딜 정책형 펀드 재원을 활용해 메타버스 관련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략 네 번째는 국민이 공감하는 모범적 메타버스 세상 구축이다.

이를 위해 법제도·윤리적 쟁점 대응, 정보격차 해소와 사회문제 해결 등 메타버스를 통한 공동체 가치 실현도 적극 뒷받침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메타버스 생태계 참여자가 추구해야 할 자율규범으로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수립하고, 윤리원칙 실천지침을 도출해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메타버스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디지털 신대륙으로 누구나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꿈을 이룰 수 있다"며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 인재양성, 전문기업 육성, 규제혁신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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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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