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전 집중하는 이재명 … 바닥이 안 움직인다

2022-01-24 11:24:06 게재

호남 지방의원 등 '복지부동'

선대위, 이낙연계에 불만

8월 당대표 선거전 예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가 공약 중심으로 지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캠프 내에서는 바닥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호남 주류층에서 '이재명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남 유권자는 전체의 10%에 지나지 않지만 수도권의 호남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박빙 승부에서는 중요한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다.

24일 여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경선 후유증으로 호남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많이 올라가 있고 이것을 호남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이 해소해야 한다"며 "하지만 호남의 경우엔 지방의원들이 (비이재명계인) 주류 국회의원에게 잘 보이면 당선된다고 보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에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방의원 조직이 잘 움직이지 않자 공천 평가에 해당 지역 득표율을 반영하겠다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국회의원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움직임마저 포착된다.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도 3.9 대선 이후로 미뤄놔 지방의원들이 자신의 선거운동에 몰두해 대선 선거운동을 등한시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다. 그만큼 지역민과 맞닿아있는 지방의원들이 '복지부동'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핵심관계자는 "호남 지역 표심은 수도권에 있는 호남향우회 등 호남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으로 이어질 수 있어 3%p정도의 득표 영향력을 갖게 된다"면서 "지금과 같이 이 후보가 박빙열세인 상황에서는 호남지역의 결집과 압도적 지지가 절실한데 잘 움직이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선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차기 당대표 선거운동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도 각 후보 진영마다 당대표 후보들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휘했고 대선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이들 간의 힘겨루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낙연계를 비롯한 비이재명계의 당대표를 겨냥한 행보가 이재명 후보로의 당내 역량 집중을 방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훈식 여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586 용퇴론' 등 "절절함, 절실함에 대한 당의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지율 40%' 천장에 갇혀 있는 이 후보측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의 핵심관계자는 "이낙연 후보 등이 호남 지역 바닥민심부터 훑어주면 3%정도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을 텐데 아직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면서 "당 전반적으로 절박함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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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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