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보유·개방형혁신이 기업성장 지름길

2022-02-23 10:50:27 게재

지식재산연구원 분석, 평균 26.7% 매출증대 효과

개방형혁신 참여기업이 일반기업보다 3.9배 높아

중소기업 효과가 대기업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나

제품·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기술수명 주기도 점차 짧아지고 있다. 더욱이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전환, 기후위기 등에 기업 홀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기업들은 기술개발 위험과 비용을 줄이려 외부 혁신역량을 활용해 변화에 대응하는 개방형혁신(Open Innovation)에 적극적이다.

글로벌기업들은 개방형혁신을 주요 전략으로 시행하고 있다. 필립스는 설계가 너무 복잡해 상용화되지 못했던 '에어프라이어'를 네덜란드 스타트업 APDS가 보유한 라피드에어(Rapid Air)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P&G는 전동칫솔 개발을 위해 일본 업체 기술을 도입해 신제품 출시를 5년에서 1년으로 앞당겼다.

국내 기업들도 개방형혁신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정부도 개방형혁신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개방형혁신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글로벌기업들이 개방형혁신에 적극 나서는 배경은 개방형혁신이 기업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허보유 기업이 더 적극적 =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22일 발간한 보고서(특허권 중심의 개방형혁신 현황 분석과 시사점)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다. 보고서는 통계청이 제공하는 기업활동조사(2006~2018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허를 보유한 기업과 개방형혁신 참여기업은 전체 기업 대비 연평균 매출액이 모두 높았다. 특허보유 기업의 연평균 매출액은 기업평균 매출액보다 1.5배, 개방형혁신 참여기업은 3.4배 높았다. 특허를 보유하면서 개방형혁신에 참여한 기업은 전체 기업의 평균 매출액보다 3.9배나 높았다.

특허 보유건수로 살펴보면 1건 증가할 때 기업 매출액은 3억6500만원, 개방형혁신 지출액 1억원 증가할 때 기업 매출액은 3억2800만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보유특허 1건 증가할 때 대기업 매출액은 3억5000만원, 중소기업은 2억7200만원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대기업의 효과가 더 컸다.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은 특허를 보유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개방형혁신에 약 4배 더 적극적이었다.

◆R&D 효율성 높여 = 연구원이 지난 9~10월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개방형혁신 경험이 있는 기업들은 개방형혁신 활동에 의해 평균적으로 26.7% 매출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응답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5조9361억원(2020년 기준)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개방형혁신에 의해 평균 매출이 9.0%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32.1%로 대기업의 3배 이상 효과를 보였다.

개방형혁신의 매출증대 효과 중 특허 기여분을 산출하면 24.6%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특허 기여분은 24.1%, 중소기업은 47.9%였다. 중소기업의 특허소유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개방형혁신에 참여하는 목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연구개발(R&D) 효과성·효율성 제고(61.9%, 47.6%)와 매출 증대(47.6%, 42.8%)를 꼽았다. 개방형혁신 참여 유형은 공동연구(46.2%)를 가장 선호했다. 기술구매(30.6%), 위탁연구(19.7%) 순이었다.

개방형혁신 과정에서 특허의 매출증대 기여는 기술판매시 소비자에게 신뢰감 제공(56.0%)이 가장 높았다. 공동파트너 구하는데 기여(49.3%), 위탁연구 방향설정에 기여(30.7%)가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기업규모(대·중소기업)에 상관없이 특허권을 보유하고 개방형혁신에 참여하면 기업이 성장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개방형혁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기업의 협력 파트너 탐색 지원을 위한 정책 강화를 제안했다. 연구원은 "기업들은 개방형혁신 파트너 탐색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의 개방형혁신 정책은 파트너 연계 이후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정책방향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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