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아동 돕자' 기부 이어져

2022-03-02 11:18:33 게재

긴급 구호 모금에 직접 송금도

"아동과 가정 피해 커져 우려"

유엔인권 대표가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최소 102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힌 가운데(28일 현지 시각)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아동을 돕자는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1일 '메아리사랑'이라는 한 네티즌은 "해외 주식 카페에 가입해 있는데 주식하는 분들이 (우크라이나 아동 돕기) 기부 행렬을 하고 있어 감동 받아 후원 사이트를 정리했다"며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네티즌이 공유한 주소에는 유엔난민기구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유니세프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우크라이나 적십자 사이트가 소개되어 있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 월드비전은 같은 날 "인도적 위기에 처한 아동 긴급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한다"며 "루마니아로 넘어온 아동과 주민들을 위해 20만달러 긴급 구호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이번 위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동은 약 75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전 세계 분쟁 사례에서 보았듯 아동과 가정 피해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국제아동권리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도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교육 시설 폭격으로 아동이 최대 10명 사망했다. 학교 공격은 아동의 생명과 미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다"며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고 우선 2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굿네이버스도 우크라이나 아동과 여성을 위해 3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펼친다고 공지했다.

2일 오전 네이버 기부 사이트 해피빈에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캠페인은 4건이 진행 중이다. 이 중 지난달 말 시작된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가장 취약한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캠페인은 5700여명이 참여해 목표액 1억원의 절반이 넘는 5400여만원이 모금됐다.

단체를 통하지 않은 직접 지원과 서명 운동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우크라이나 적십자와 정부, '살아서돌아와' 사이트에 100달러를 카드로 기부했다"며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뿌듯하고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7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암호화폐로 기부를 받겠다며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게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적십자도 사이트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지금 도움이 필요하다. 기금은 혈액 수집, 구호 자원 공급 및 응급 활동을 돕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닐라슈크림'이라는 네티즌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기부했다"며 "소액이라도 그 사람들에게 절실할 수 있을 것 같아 보탰다"고 밝혔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지난달 26일 "전쟁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청소년이 심각한 위험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촉구한다"고 우크라이나 침공 반대 청소년지도자 1004명 서명을 전개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교회 소속 한국수도회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성금을 모아 로마 총본부로 보낸다며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재한 우크라이나인들과 시민단체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1일에도 서울 정동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 침공 규탄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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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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