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악몽'에 끝까지 안심 못하는 국민의힘
2010년 여론조사, 한나라당 압승 예고 … 결과는 정반대
6.1 지방선거 여론조사도 국민의힘 큰 폭으로 우세 점쳐
권성동 "역대 선거, 예상 뒤집어진 경우 한두 번 아니야"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론조사상으로는 국민의힘 우위가 점쳐진다.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적어도 10곳 이상의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2010년의 악몽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경계 목소리가 나온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든 여론지표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승리를 점쳤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패배로 판명난 것.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심을 못하는 이유다.
여론조사 전문가로 꼽히는 국민의힘 관계자는 31일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로는 (한나라당 후보가)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등에서 압승한다고 전망했지만 실제 결과는 아슬아슬하게 이기거나 오히려 패했다. 2016년 총선도 여론조사가 크게 틀렸다. 지역구가 많은 선거일수록 여론조사가 적중하기 어렵다. 이번에도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우세를 점치지만, 실제 결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한나라당의 압승이 점쳐졌다. 선거 직전 천안함 침몰 사건이 터졌다. 보수에게 유리한 안보이슈가 발생한 것. 이명박 당시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49%(한국갤럽, 2010년 2분기 평균)를 기록했다. 부정평가(41%)를 앞질렀다.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압승이 예상됐다. 20%p를 넘나드는 큰 격차가 났다. 하지만 실제 선거에선 오 후보가 0.6%p차로 겨우 이겼다. 인천에서는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강원에서도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선거에서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압승이 예고됐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민주당 7곳, 무소속 2곳, 자유선진당 1곳, 한나라당 6곳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반대로 야권 승리로 결론난 것이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여론조사상으로는 여당 국민의힘의 우세가 점쳐진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마지막에 실시된 방송 3사(KBS·MBC·SBS) 여론조사(23∼25일, 입소스·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9곳에서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4곳에 머물렀다. 4곳은 경합이었다. 경합을 절반씩 나눠갖는다해도 국민의힘 승리인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23∼27일)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54.1%에 달했다. 부정평가는 37.7%에 그쳤다.
앞서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0년 지방선거 여론조사가 틀린 가장 큰 이유는 당시 민주당 지지층이 (조사에) 응답을 덜 했기 때문이다. 이번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사도 비슷할 수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더 많이 응답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6.1 지방선거 투표율은 3.9 대선(77.1%)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60.2%)과 비슷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보다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건 양쪽(여야) 지지층이 비슷하게 투표를 덜 한다는 의미이다. 어느 쪽 지지층이 덜 하고 더 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의 실망감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역대 선거에서 예상이 뒤집어진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다. 절대 안심할 수 없고 안심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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