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빚투 41조원 … 고위험계좌도 증가
금감원, 주식시장 하락에 투자손실 우려
해외 주식시장에서 작년 24조원 순매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모든 연령층에서 신용융자 잔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지난해 30% 이상 증가한 연령층은 50대 뿐이다. 30대는 25.0%, 40대는 22.0%, 60세 이상 15.0%, 30세 미만 13.5%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50세 이상 장년층과 노년·고령층 신용융자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시장 하방 압력 압력에 따른 손실 발생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융자를 비롯해 예탁증권을 담보로 한 융자까지 포괄하는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41조3000억원으로 전년(35조7000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담보비율이 170% 미만인 고위험계좌는 반대매매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식 하락시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말 기준 고위험계좌수 비중은 35.7%, 잔고 비중은 37.7%로 전년말 대비 각각 8.2%p, 7.6%p 상승했다.
금감원은 "고위험 레버리지(대출) 활용시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 실행 가능성이 높고, 주식시장이 추가로 하락하는 악순환 발생이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국내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시장에 투자한 소위 '서학개미'들의 손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해외 주요국가의 증시는 물가 상승과 금리 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큰 변동성 속에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미국 증시는 글로벌 긴축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4%, 나스닥 지수는 2.75% 하락했다. S&P500지수도 2.38% 떨어졌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는 해외 주식시장에서 213억달러(약 24조원)을 순매수해 전년(196억달러) 대비 8.5% 증가했다.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2019년 26억달러에서 2020년 196억달러, 지난해 213억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테슬라(28억6000만달러), TQQQ(나스닥 100지수 일간 변동률 3배 추종 레버리지 EFT, 7억6000만달러), 애플(7억4000만달러), 알파벳 클래스A(7.0억달러) 등으로 나스닥 대형 기술주에 집중 투자했다. 최근에는 TQQQ 뿐만 아니라 다른 3배 레버리지 ETF 투자가 급증하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자 손실이 상당히 커졌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증권사의 예치된 외화예탁금은 13조원으로 지난해말(9조원) 대비 44% 증가했다. 미국 달러화 예탁금의 경우 같은 기간 3조9000억원 늘어 56%의 증가율을 보였다. 외화예탁금 규모가 커진 것은 해외 증시에 투자하려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금감원은 "해외 주식투자는 정보접근성, 시차 등으로 매매체결의 적시성, 주문처리 속도, 거래비용 등의 측면에서 현지 투자자에 비해 불리하다"며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주식 가격 제한폭에 제한이 없어 대외적인 충격에 따라 급격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 같은 개인의 위험자산 직접투자 확대를 비롯해 증권사의 건전성 저하,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 단기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자본시장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자본시장을 통한 부동산금융 증가도 잠재 위험으로 보고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