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밤새 3만명 숙소 마련' 지자체들 비상

2023-08-08 11:55:20 게재

잼버리 새 야영지 된 수도권

정부 비상대책반 가동 대응

새만금 야영지에 머물던 잼버리 참가자 중 3만여명이 8일 오전 수도권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수도권 지자체들은 밤새 이들이 묵을 숙소를 확보하고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느라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8일 정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잼버리 참가자 3만7000여명이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들 중 3만여명은 수도권으로, 5700여명은 전북에 남아 일정을 진행한다.

우선 참가자 대부분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서울·경기·인천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숙소 마련에 애를 먹었다. 수도권 3개 지자체가 마련한 숙소는 서울 1만여명, 경기 1만5000여명, 인천 4000여명 수용 규모다. 8일 오전 잼버리조직위에서 확정 통보를 받은 지자체들은 준비한 숙소에 화장실 세면장 등 부대시설 준비에 들어갔다. 잼버리 참가자들이 이미 새만금 야영지를 떠났다는 소식에 더 바삐 움직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실무부서가 숙소 준비를 시작한 시간이 7일 오후 10시쯤"이라며 "밤새 준비했고 8일 오전 내부 회의와 잼버리조직위 검토를 거쳐서야 최종 확정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9일부터 잼버리 참가자들이 참여할 프로그램 마련에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썸머비치 물놀이장을 연장 운영하기로 했고,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와 개항장 등 관광지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잼버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청와대와 국립박물관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기반시설 체험을 준비했다.

정부도 비상대책반까지 가동해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7일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범정부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대책반을 구성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반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간사를 맡고 대부분 부처 장관이 참여하도록 했다. 전북도지사와 서울시장도 포함시켰다. 이상민 장관은 8일 오전 태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와 국무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잼버리 대원 야영지 철수 지원을 위해 새만금 현장으로 갔다. 이상민 장관은 이날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모아 대비하고 있다"며 "이들이 안전하게 한국을 떠나는 날까지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잼버리 참가자 중 5700여명은 전북에 머무르기로 했다. 인도네시아(1600명) 포르투갈 방글라데시 폴란드 말레이시아 인도 이집트 에콰도르 아일랜드 몽골 등 10개국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호원대 전북대 등 전북권 6개 대학 기숙사를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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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이명환 송현경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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